그리고 들리는 박수소리
내가 회사를 떠나고, 내 값으로 젊은 기획팀원과
공석이었던 기획 팀장도 입사했다.
주말을 보낸 회사는 내 마음처럼 차갑게 식었는지 춥다.
새로운 사람을 축복하는 박수소리가 그쳤지만,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박수소리는 없다.
아니 온 듯 조용히 가기로 한 터.
먼저 퇴사한 사람들과 수요일에 송년회 겸 만나는 게 전부다.
동갑내기 대표와는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임시 대표로 내려온 그는 나를 찾지 않았고
나도 그를 찾지 않았다. 본부장에 대한 신임이 두터우니
그럴 만도 했다. 서운함이 있을 뿐 미움 같은 건 없다.
점심을 먹으며, 회사의 미래에 대해 조언해 줄 생각이다.
떠나는 자의 탄식에 조금이라도 귀를 기울일지 모르겠다.
돈이 마음을 지배한다더니, 소비가 조심스럽다.
움츠러든다. 그래도 이젠
'을'을 벗어나 '나'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야 할 때다.
6개월 연명을 1년으로 다시 2년으로 늘려가야 한다.
다행히 이렇게 아침을 여는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꽤 힘이 된다.
오늘 할 일은 기획안 다듬기다.
이케아 정신을 녹이기로 했다.
안 쓰던 노트북이라 자판이 낯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