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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수연 May 09. 2024

마음 챙김 - 제겐 글쓰기인가 봐요

마음의 흐름이 격한 2024년이다. 좋은 일, 행복한 감정이 가득하다. 반대로 머리가 울릴 정도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를 정도로 격한 심정이 찾아오기도 한다. 빛이 나는 청년이라는 소리를 듣는 나여서일까? 그만큼 풍요로워진 탓일까? 많은 흔들림을 겪는 2024년 전반기다.


그렇게 나는 마음 챙김을 접했다. 몇 해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분야다. 수면 공부를 하다 보면 마주칠 수밖에 없는 주제이다. 또한 웰니스와 마음 건강도 많이 생각하던 트레이너인 나는 자연스레 마음 챙김을 마주쳤다. 직접 제대로 수행해 보겠노라 마음먹은 것은 이번이 거의 처음이다. 생활화하고자 마음을 먹었다. 인문학 첫걸음 공부를 하며 마음 챙김에 대해 거부감도 없어졌겠다, 본격적으로 수행할 자신감이 생겼다. 그렇게 지금-여기에 자주 머물렀다. 긴장하면 돌아오고, 화가 나도 돌아오고, 생각이 많이 나면 돌아왔다. 4월 한 달은 그렇게 보냈다. 누가 봐도 행복하고 안정적인 그런 나였다.


5월에 들어섰고 나는 급격히 흔들렸다. 두통에 시달린 1주일을 보냈다. 운동을 쉬기도 했고, 불편한 목과 어깨에 좋다는 운동을 배우러도 다녔다. 쉽사리 좋아지지 않았다. 5월 8일 오전엔 어지럼증까지 경험했다. 마음 챙김.. 마음 챙김... 현재로 왔지만 통증만 남았다. 운동에서 무리하지 않고 있는데, 일에서 큰 스트레스 거리도 없는데, 잠도 충분히 자고 있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할 수 없다. 현재에 잘 머무르지 못했다. 긴장했고 나를 나무랐다. 그래도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한의원에 예약하고 다녀왔다. 침을 맞고 많은 게 좋아졌다. 어깨가 가벼워졌다. 음, 목과 어깨 문제구나. 잡화점에 가서 독서대를 구매하고 온다. 생활습관을 바로 잡으면 어느 정도 좋아지겠다는 확신이 든다. 그리고 걸으며 생각해 본다. 안정적이었던 불과 1-2달 여전의 시간과 지금의 차이를 떠올려본다. 지금도 힘들게 없는데 무엇이 다른가? 리더 성향을 가진 나인데 요즘 그런 모임이 없어 모임을 만들었지만 오히려 아파지는 내 몸. 무엇이 문제인가? 무엇일까를 고민하던 찰나, 문득 스친다. 글쓰기. 지금 내 삶엔 글쓰기가 없다.



그저 추측이지만 책을 쓰기 위한 글쓰기를 해야 한다는 말에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질 좋은 글쓰기를 위해 지금 인문학 공부를 하며 재료를 모은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글쓰기를 놓고 살았다. 내 감정을 토해내고 내가 공부한 내용을 즉각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수단을 잠시 곁에서 멀리했다. 떠오르자마자 시원해졌다. 지금 당장 떠올릴 수 있는 가장 큰 가능성이자 지금 가진 증상을 조금은 나아지게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오랜만에 앱을 켜고 이렇게 무작정 글을 적어 내려가고 있다.


지금-여기-현재를 바라보라는 마음 챙김의 말을 실천하기에 나는 글쓰기가 제일 좋은 수단으로 다가오나 보다. 니체가 말한 ‘힘에의 의지’를 실천하고 ‘영원회귀’에 입각한 삶을 위해 나라는 인간이 선택하고 싶은 방법은 글쓰기인가 보다. 노자가 말하는 ‘무위자연’의 삶을 추구하며 언젠간 글로서 세상을 바꾸고 싶은가 보다.


아직은 질의 전환을 하기보단 내 생각을 토해내고 마구 정리해 볼 때인가 보다. 다시 글을 열심히 쓰자. 다시 제자리를 되찾자. ‘사마타’, 글에 집중하자. ‘윗빠사나’, 글을 있는 그대로 보며 나의 상태를 관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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