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위로를 주고받겠다고 신청한 브런치, 그렇게 나는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여러 차례 실패했던 작업이기 때문에 더욱더 좋아했던 그 순간. 지금은 온데간데없고 나는 글쓰기를 약 1달간 쉬고 있다.
자주 지치는 나. 몸이 아픈 나를 발견하다 보면 '글쓰기가 비어 있구나.'라는 생각이 찾아오며 다시 글쓰기를 잡아보곤 했다. 하지만 예전 '일간 정수연'을 작성하던 나의 꾸준함은 없었다. 글을 쓰면 위로를 받고 행복했는데, 매일 쓰는 일이 날 괴롭히곤 했지만 그 의무감 속에서 몰입하는 나를 발견하곤 했는데, 왜 요즘의 나는 글쓰기를 외면하고 있을까?
내가 자주 쓰는 표현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오만'하기 때문이다. 글쓰기 습관도 자리 잡지 않은 시점, 자꾸 멋들어진 글을 쓰려고 했다. 그렇게 멀어졌다. '운동 관련된 주제여야만 해.' '시리즈물이어야 해.' '수면에 관한 글, 무얼 쓰지?' 고민과 함께 내 타자 소리는 멈췄고 그렇게 나를 위로해 주던 글쓰기는 내 곁에서 멀어져 갔다.
생각을 다시 해야 할 때가 왔다. 그저 쓰자. 나이키의 말처럼 Just Do It 하자. 킵에서 하는 말처럼 '꾸준함'에 주목하자. 조금은 질이 떨어지더라도 써보자. 내 감정을 어지럽게 늘어놓더라도 쓰자. 나를 담는 글이라면 모든 것이 좋다는 마음가짐으로 적어보자. 그러다가 원래 계획했던 시리즈물을 쓰고 싶은 날 몰두해서 적어보자. 그렇게 다시 '트레이너이자 작가'라는 내 한 가지 목표에 다다라보자.
'전체로 보면 행복이지만 주름 사이를 들여다보면 고통이다.' 친구가 해준 이야기이자 인문학 책을 보다 보면 종종 등장하는 이야기. 그리고 내가 꾸준한 운동의 길을 걸어가는 회원님들께 많이 해드리는 이야기. 글쓰기 습관이 배어가는 과정도 비슷할 것이다. 언젠가 다시 글쓰기가 나를 위로해 줄 때까지. 오늘부터 다시 나는 매일 글을 적겠노라 다짐한다. 숙제처럼 해나가 보기로 마음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