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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수연 May 30. 2024

정수연 그룹트레이닝 시스템 1편

1. 정수연 그룹 트레이닝의 지향점

정리를 하게 된 배경


트레이닝에 있어서 '성장'과 '변화'가 느껴지지 않은 요즘이었다. 어떤 것을 해야 더 잘해나갈 수 있을지 명확하게 그림 그려지지 않았다. 펜을 잡았다. 써 내려갔다. 지금 고민을 마음 가는 대로 써 내려갔다. 그렇게 내린 결론, 이제는 정리를 해야 할 때라는 것. 지금 하고 있는 '정수연 그룹 트레이닝'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그룹 트레이닝뿐만 아니라 트레이너로 걸어온 5년여의 시간을 정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명확하게 정리하여 비어 있는 부분을 파악하고 그것을 채워가려 한다. 함께 나아가는 동료들, 트레이닝을 하려고 하는 후배님들, 그리고 트레이너를 바라보는 고객들까지도 이 글이 닿기를 바란다. 그룹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 트레이너라는 직업을 평생 해나가고 싶은 청년의 생각을 이렇다는 것을 알게 되길 바란다.


정리 방법


정리는 "나눠보고 합쳐본다."라는 나만의 명목으로 진행할 것이다. 층을 나눠 도식화해 본 뒤 나중에 합쳐볼 것이다. 그렇게 '정수연 그룹트레이닝'의 부분과 전체를 조망해 볼 것이다.


순서는 숲에서 나무로, 그리고 나무의 구성요소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해보려고 한다. 오늘은 첫 시작이다. 그러니 숲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바로 정수연이 생각하는 "정수연 그룹트레이닝의 지향점"이다. 정수연 코치가 그룹운동으로부터 회원님들이 무엇을 얻어가면 좋을지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이는 반대로 내가 운동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내가 지향하는 바는 내가 전하고자 하는 바로 닿기 마련이니까.


지향점을 가장 먼저 적는 이유는 앞으로 써 내려갈 정리들이 지향점이라는 한 선에 꿰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드러나있는 글을 좋아한다. 상대적으로 포괄적이고 핵심적인 정보를 좋아한다. 그렇기에 나도 이 방식으로 써보겠다. '지향하는 바가 있는 자는 방황한다.'는 전영애 교수님의 말씀을 통해 보면 이번 글은 내 트레이닝 방황의 전반적 개요가 될지도 모르겠다.


1. 정수연 그룹 트레이닝의 지향점


내 그룹트레이닝의 지향점. 5년의 짧으면서도 긴 세월이 담겼기에 구구절절 적을 수 있을 것이다. 쓰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지만 굳이 굳이 한 마디로 정리해 본다. 그렇게 나온 한 구절.


"꾸준히, 조절하며, 스스로 운동한다. 그렇게 우리는 성장하고 변화한다."


<꾸준히>

사람들이 꾸준히 운동하길 바란다. 나 또한 꾸준히 하길 바란다. 각 운동마다 특이적인 효과를 지닌다. 그리고 각 운동은 어떤 누군가에겐 건강하게 다가오고, 어떤 누군가에겐 위험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꾸준히'라는 단어에 운동을 꿰면 보편적으로 많은 이들이 건강해진다고 나는 믿는다. 내가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행한다면 내가 그 운동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에 대부분 도달하며, 그 운동이 내 기댈 곳이 되어주기도 한다. "이것을 누가 몰라?" 반문할 테면 실컷 해도 괜찮다. 이 길이 생각보다 많이 어렵기에 나는 그리고 내가 지금 일하는 킵은 고객들이 사람들이 꾸준히 운동하는 것을 돕는다고 공표하고 일한다.


그럼 이렇게 꾸준히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Eric Helms라고 하는 운동과학자이자 코치는 현실성, 즐거움, 유연성이 운동 습관화의 주요 요소라고 제시한다. 내가 다양한 글쓰기에 이 의견을 인용했다. 이제는 정수연의 정리가 필요하니 나만의 의견을 제시하겠다. 나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조절' 그리고 '스스로'이다.


<조절하며>

꾸준히 가기 위해서는 미친 듯이 달려서는 안 된다. 고강도 운동만 하면 '오버트레이닝'이라는 징후에 시달린다. 운동한다고 해서 퍼포먼스가 올라가지 않고, 피로감이 쌓이고, 부상 가능성이 커진다. 운동 '번아웃'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반대로 힘들다고 쉬기만 해서도 안된다. 운동이 우리에게 적응을 불러일으키려면 '일상' 이상의 강도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무작정 쉬면 '디트레이닝' 효과가 발생하고 다시 운동하던 체력으로 되돌아오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해진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할 것은 노자가 말하는 '대립면의 공존'이다. 내 한계를 시험해 보는 날도 필요하며, 유유자적 운동하는 날도 필요하다. 회복을 위해 쉬어가는 날도 반드시 가져야 한다. 고강도 운동, 중강도 운동, 저강도 운동, 적극적 휴식 모두 다 각자의 역할을 가진다. 그리고 이것들 모두 각각 다른 적응을 불러일으킨다.


'꾸준함'을 위해 강도와 양을 조절하며 나아간다. 이는 운동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상을 살아가며 운동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겐 일상과 운동 사이의 '조절'도 고려되어야 한다. 피곤한 날엔 운동 양을 줄여본다. 살만했던 날엔 운동에 조금 더 힘을 보태본다. 고강도 운동을 한 다음 날엔 쉬어도 본다. 그렇게 우리는 꾸준해진다. 운동과 '친구'가 된다.


<스스로>

꾸준히, 조절하며 가는 일은 쉽지 않다. 그 길 위에 도움이 필요하다. 그렇게 우리는 코치 혹은 친구와 함께 한다. 내 역할이 코치다. 회원님들이 꾸준히 조절하며 갈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해 주고 함께 걸어주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한 점을 더 붙인다. '스스로' '나'만의 운동을 해나가는 최종 지향점을 말이다. 결국 '스스로' 해야 한다. '나'만의 운동을 해야 한다.


코치가 제시해 준 방향이 아닌 자기가 운동을 통해 가고 싶은 길을 갔으면 한다. 자신이 해보고 싶은 종목에 도전하고,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보는 것을 운동을 통해 해보길 바란다. 그렇게 꾸준해지면 좋겠다. 코치가 제시해 주는 아이디어를 넘어 자기 몸의 느낌에 귀 기울여보길 바란다. 그렇게 조절했으면 좋겠다.


<성장 그리고 변화>

꾸준히, 조절하며, 스스로. 이 세 가지를 좇다 보면 성장과 변화를 경험할 것이다. 어려운 길임을 안다. 험난하고, 고되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고 의지할 곳이 없다는 생각도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인생은 구간구간 고통 그러나 전체로 보면 행복이라고 했다. 내가 바라는 운동의 그림도 그렇다. 힘든 길이지만 그것이 재미를 만든다. 골몰하게 만들고 빠져드게 만든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말했듯 몰입한다. 몰입엔 '노력'이 필요하듯 우리는 노력과 함께 꾸준한 운동과 평생 함께 하는 것이다.


꾸준히, 조절하며, 스스로 운동하며 성장과 변화를 경험하는 사람들의 새끼 손가락을 잡아주는 일. 나는 그런 트레이닝을 지향한다.


*자기반성*

내가 현재 지점에서 바라는 지향이 위와 같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글을 쓰며 부끄럽다. '내가 지도하고 있는 운동이 지향과 방향이 같은가?' 추구는 하고 있지만 내게 보이는 빈틈들이 여러 가지 있다.


먼저, 운동 강도다. 그룹 운동을 하다 보면 회원님들이 '힘든 운동'을 원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자연스레 내가 짜는 운동 프로그램들은 강도가 높아지는 방향으로 간다. 괜히 덜 힘든 날엔 내가 찔린다. 회원님들께 '힘들면 조절하세요!'라고 말하면서도 밀어붙이는 내 모습이 자주 보인다. 이 글을 정리함으로써 여러 대안을 준비해야 함을 알게 된다. 강도가 낮은 날을 반드시 넣을 것, 그리고 조절을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을 고안해 낼 것.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자신의 일상과 컨디션에 따라 개개인이 조금은 강도를 다르게 가져갈 수 있는 그런 수업의 틀을 만들어 볼 것을 다짐한다.


실제로 성장과 변화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내 숙제다. 나름의 기준에 따라 운동을 짜고 있다. 그리고 회원님들도 중량, 자세 모두 잘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가끔은 그저 힘들게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다고 생각하는 날이 있다. '안 하는 것보다 낫지.'라고 생각하는 운동 말고 나 그리고 과학적 근거에 떳떳한 그런 운동을 그룹운동에서 실현하는 것. 그게 나의 해결되지 않은 숙제이자 목표다.


회원님들의 스스로를 간혹 제한하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기준을 제시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 않으면 허무해지니까. 하지만 너무 과하게 제시하고 있지 않은가 싶다. 빠른 시일 내에 동작별로 다룰 수 있는 중량, 반복 횟수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주관적 강도로 운동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자기 자신에게 더 집중해 볼 수 있게 하는 것도 필요하기에 준비해 보자고 다짐한다.




나는 [꾸준히, 조절하며, 스스로] 성장하고 변화하는 그룹운동을 지도하고자 노력한다. 그럼 이런 트레이닝을 위해 나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어떤 운동을 지도하고 있을까?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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