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운동 피드백과 그에 대한 나의 생각
킵에서는 현재 '월간 운동' 시리즈를 진행한다. 월간 푸시업을 시작으로 한 발 밸런스, 거북목, 플랭크, 그립을 거쳐 왔다. 7월엔 월간 팔뚝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다양한 방식의 월간 운동을 시작하면서 우리가 생각했던 것은 '명확한 지표'였다. 회원님들께 도움이 되는 운동을 하는 것과 동시에 와닿는 변화를 경험하도록 돕고 싶었다. 그래서 매일매일 테스트를 진행하며 월초와 월말의 차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면에서 가장 뚜렷하게 변화를 느껴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개인적으로 푸시업 그리고 플랭크였다. 횟수와 무게 지표를 적극적으로 사용했기에 당연히 더 와닿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회원님들의 반응은 예상 밖이다. 회원님들께서 나 그리고 재호선생님께 주셨던 피드백은 예상과 사뭇 달랐다.
여러 간증(?)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나에게 들어왔던 피드백들에서는 '월간 거북목'이 많은 효과를 봤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월간 거북목은 매일 월 엔젤이라는 동작을 함께 하며 목-등-어깨 가동성에 집중해 보는 한 달을 가지는 시간이었다. 구조상 월엔젤은 원래 어렵기도 하고 명확히 팔이 어디까지 올라가야 한다는 기준도 없었던 한 달이어서 '다음에는 기준이 좀 명확한 운동을 하면 좋겠다.'라고 코치 기준에서 생각했다. 하지만 회원님들은 정말 좋았다고 했다. A 회원님은 월간 거북목 덕분인지 요즘 어깨도 편하고 등도 더 펴진 것 같다며 집에서도 좀 꾸준히 해야겠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B 회원님은 키까지 컸다는 증언을 했다. 건강 검진을 했는데 1cm가 자랐다고 한다.
재호선생님께 들어왔던 피드백은 C 회원님께서 주신 '월간 한 발 밸런스'에 대한 것이다. 킵에서 가장 운동 능력이 우수한 분 중 한 분이다. 하지만 운동 능력과 한 발 밸런스 능력은 정비례하지 않는다. 처음에 많이 비틀거렸던 시작을 했고 점차 나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솔직히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그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했다. 한 발 밸런스 내 개선 정도로 마무리겠거니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우리에게 좋은 피드백을 주고 싶어서 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웨이트 트레이닝 시 접지 능력에 향상감을 느꼈다고 한다. 하체 운동 시 발의 느낌이 예민해지고 좋은 지지를 만들어내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사실 A, B, C 회원님의 사례 모두 '월간 운동' 때문이 아닐 수도 있다. 꾸준히 운동에 참석하며 다양한 정보를 습득한 것 때문에 신체 변화, 내적인 변화를 경험했을 가능성이 오히려 더 크다. 하지만 고무적인 것은 회원님들은 외적인 기록이 없어도 충분히 운동을 풍성하게 경험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운동에 집중하고 그 운동의 의미를 생각하고 그 운동을 잘하려고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운동을 더 잘하게 됨으로써 내 몸이 변하는 과정까지 관찰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으로는 내 생각이 오만했던 것이다. 뚜렷이 설정된 기록만이 회원님들을 동기부여할 것이라는 착각을 했다. 이제는 생각을 바꿔 월간 운동을 바라보고자 한다. 회원님들께 와닿는 주제의 선정(이건 재호선생님이 정말 잘 생각해 주시는 것 같다. 역시 대표님..) 그리고 그것이 왜 필요한 지, 그 운동의 의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준다. 이후 회원님들이 그 운동을 풍부하게 느껴볼 수 있는 판을 깔아준다. 그 과정 안에 성장을 바라볼 수 있는 다양한 지표를 준비하고 외-내적 목표 모두에 집중해 볼 수 있도록 도와보고자 한다.
앞으로도 계속될 월간 운동 그리고 킵 그룹운동. 꾸준한 운동의 힘을 믿으며 회원님들께서 꾸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그 과정에서 힘듦, 조절, 성장, 기쁨, 고통 등 운동의 다양한 면을 느껴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