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팩에 실어 보내는 마음

'날씨가 아니라 나라가 추워서요.'

by 운동하는 훈장님

저번 주 주말. 부산에 다녀왔다. 서울에 남아 소리를 냈어야 하는 마음이 가득했던 시간이었다. 나름의 시위를 했지만 마음 한편이 불편했다.


올라오는 길. 철도 파업으로 기차표가 취소되어 버스를 탔다. 타자마자 1시간 반정도 잔 것 같다. 남은 시간 약 세 시간. 무얼 하지 하다가 전자책 앱을 켠다. 읽자. 짧은 책을.


앱을 켜니 예전에 담아둔 '장사의 신-블랙 에디션'이라는 책이 보였다. 요즘 센터 매출에 대한 고민도 있으니 이걸로 정한다. 철학책처럼 어렵지 않을 테니 가는 동안 다 읽어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상당히 흥미롭게 읽혔다. '예전에 왜 이 책을 읽다 말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쉽고 몰입감이 있었다. 이자카야 운영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 난 킵 그룹운동센터가 보였다. 흔한 자기 계발서, 장사 서적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거기서 용기를 얻었다.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최선과 진심을 다하고, 고객에게 즐거운 그리고 행복한 경험을 주는 것을 꾸준히 하면 되는 것이었다.


부산에서 있던 토요일, 피트니스 모건 정영화 선생님과 달리며 나누던 대화가 겹쳐 보였다. 회원님들을 포함해 동료 선생님들, 주변 회사원분들께까지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영화샘의 이야기가 떠오른 것이다. '당장 월요일 센터로 복귀하면 나는 무얼 해볼까?'라는 물음이 떠올랐고 나는 메모장에 '내일 다이소 가서 핫팩 사기.'를 적었다.


서울에 올라오고 오들오들 떨며 부쩍 추워진 날씨를 느낀다. 핫팩을 사고자 하는 마음은 더 굳건해진다. 날씨뿐만 아니라 나라가 추운 시기니까.


그렇게 월요일. 오전에 다이소로 향해 핫팩을 구매한다. 넉넉히 담아 큰 장바구니를 구입해 킵으로 가는 발걸음은 따뜻하다.


월요일 저녁 수업부터 회원님들께 나눠드리기 시작했고 지금 글을 쓰는 이 시점은 수요일이다. 44개의 핫팩을 회원님들 그리고 건물주님께 나눠드렸다.


내가 봐도 어색한 말투로 회원님들께 다가간다.

'00님 선물 하나 드릴게요.'라는 말과 함께 핫팩을 건네보았다.

다양한 표정과 말이 되돌아온다.

'헐! 안 그래도 사려고 했는데!' '토요일에 잘 들고나갈게요!' '킵 운동 말고 다른 운동을 위한 거 아니에요?'

다채로운 반응 안에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는 감사함이 내 피부에 와닿는다.

덕분에 내 얼굴엔 계속 미소가 가득한 월요일부터 수요일이다.


추운 날씨, 추운 나라 상황. 그 속에서 꿋꿋하게 각자의 할 일을 해내는 회원님들.

그 일 중 하나가 킵에서의 운동이라는 것에 정말 감사드리는 마음을 담고 싶었다.


'날씨 말고 나라가 추워서요.'라는 약간의 자조 섞인 말과 함께 전달한 핫팩이

회원님들의 주머니 속으로 쏙 들어가 한 주간이라도 잔잔한 따뜻함을 선물할 수 있으면 좋겠다.


회원님들의 운동과 삶에 대한 트레이너의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핫팩에 실어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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