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미션, [찾기]
주말 동안 해야 할 과제는 단 하나.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마』를 읽고 그곳에 나온 사용성의 조건 7가지에 충족하는 서비스를 캡처해 설명하는 것이었다. 만들 필요도 없고, 레퍼런스 분석만 하면 된다는 거네? 라며 마지막까지 미루다가 '2시간이면 하겠지'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돌아온 대가는...
5시간 동안 과제를 했다. 서비스 하나를 통으로 분석한다는 건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었고 거의 불가능했다. 해피패스ver.만 고려했음에도 왜이리 기능들이 많고 들여다볼 구석이 넘치는지. 덕분에 저녁도 먹지 않고 내리 과제만 했다.
그리고 도무지 학습일지를 쓸 엄두가 나지 않아 미루다가 일요일이 가기 전 쓰고 있다. 한주의 마무리도 할겸, 이라는 핑계를 대지만 사실은 토요일에 했어야 할 일을 일요일에 쪼개서 하는 것뿐이다. "하는 게 어디야!"라며 누군가(낱선)에게 괜히 큰소리를 쳐본다.
1. 제로베이스 Chapter 8. [UX 디자이너 되기] 수강
1) UX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기본 개념 - PART 1
2) UX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기본 개념 - PART 2
3) UX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
2. 제로베이스 과제 1주차 1-7 완성
1)『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마』를 읽고 사용성의 조건 7가지에 충족하는 서비스 캡처 후 설명하기
3. 과제 마무리 점검
가장 알찼던 마지막 강의. 특히 포트폴리오 부분에서 내가 예전에 봤던 UX Writer의 포트폴리오를 예시로 보여주셨다. UX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때 발견했던 포트폴리오였는데, 그때 당시에도 '와, 진짜 구성 좋고 탄탄하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강의에서는 포트폴리오를 뜯어보며 어떤 순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는지, 또 어떤 내용을 넣고 어떤 논리로 전개했는지 빠르게 훑어주었다. 강의를 들으며 추후 내가 만들 포트폴리오도 이런 식으로 구성하면 되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지만(많이 남진 않았다).
결국 중요한 건 논리였다. 얼마나 설득력 있는 디자인을 하느냐가 중요했다. 툴을 능숙하게 다루는 건 기본이라 따로 언급하지 않으신 듯하다. 디자인의 기본은 갖췄다는 전제 하에 '얼마나 화려하게, 현란하게 만드느냐'보다 '얼마나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정도.
사실 아직 디자인의 기본이 매우 부족하다고 생각해 다음 주부터는 구글 material 3를 다시 읽으면서 피그마 툴로 뭐라도 만들어 볼 예정이다. 화면 하나를 그리더라도 꾸준히 잡아보면서 툴과 익숙해지려고 한다. 디자인 보는 감각도 늘려야지. 논리가 아무리 좋아도 그걸 구현할 수 없다면 디자이너라 할 수 없으니까.
틈틈이 책을 읽은 덕에 바로 과제에 들어갈 수 있었다.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긴 여정이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일단 서비스 선정부터가 난관이었다. 내가 자주 쓰던 서비스를 분석해볼까, 했지만 너무 익숙해져서 UIUX가 잘 눈에 보이지 않았다. 낯선 이의 눈이 필요했기 때문에 플레이스토어를 무작정 뒤졌다. 요즘 트렌디하다는 본디를 할까, 잘 만들어진 걸로 유명한 토스를 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도메인부터 결정해서 좁혀나가는 걸로 했다.
도메인은 학습 난이도가 높고, 접근성이 낮은 걸로 골랐다. 유저 학습 난이도가 높고, 정보 습득도 어려운 도메인을 어떤 방식으로 쉽게 풀어냈을지가 궁금했다. 그렇게 좁히고 좁혀 앱을 선정했다.
선정한 뒤, 7가지 사용성을 기반으로 UIUX를 분석했다. 도메인이 특이하다보니 이를 반영한 UI들이 눈에 띄었다. 어려운 내용을 계층화해서 쪼개고, 이를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그 과정에서 눈에 띄는 컴포넌트와 UX Writing도 과제에 적었다.
얼마나 많은 고민 끝에 완성된 디자인인지 새삼 실감했고, 이들의 고민이 궁금해져 무작정 인터뷰를 찾아 읽었다. 마침 해당 서비스의 프로덕트 디자이너 인터뷰를 발견해 읽었다. 그가 인터뷰에서 말한 고민과 노력, 결과가 고스란히 서비스에 담겨 있었다. 여기까지 읽은 사람이라면 이 앱이 어떤 앱인지 궁금하겠지? 희귀질환 전문 앱 레어노트다. 볼드 처리나 문단 구분, 꺽쇠 사용을 하지 않은 이유는 단순히 궁금해서다. 이 글을 누가 읽고 있을까? 구독자가 드디어 100명이 넘었는데 나의 개인적인 일기를 읽는 사람이 있는지 궁금해서다. 만약 이 공허한 외침을 본 친절한 이가 있다면 댓글에서 인사 한 번 할까요. 방 안에 혼자 있으려니 외로워서요.
제출 전, 마지막으로 과제를 점검했다.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빼먹거나 디밸롭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 꽤 열심히 했고, 나름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구멍이 있어서 디테일한 부분들을 더 다듬었다. 첫 인상이 가장 중요하니, 1주차 과제만큼은 정말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을 많이 들였다.
다음 주부터는 조별 과제가 시작된다. 내가 자체적으로 연 스터디도 내일부터 시작이라 여러모로 긴장되고 신나는 일요일이다. 좋은 사람들과 끝까지 함께 했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나도 그들에게 좋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찾아주세요, 찾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