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합니다. 만만히 봤습니다.
오늘은 대망의 2주차. 조별과제가 시작되는 날! 이라며 힘차고 강한 하루를 시작했으나, 무언가 일정이 딜레이 된 것인지 내일 조가 편성된다. 약간은 김이 샌 상태로 강의 듣고 과제나 하자며 자리에 앉았다. 이번 과제는 많지 않다며 콧노래를 부르며 자리에 앉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과제는 15개 앱 pain point를 서칭하고 개선 사항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각 앱 당 5개 이상의 pain point를 찾아야 했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75개인데 '간단하게 쓰면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 안에 다 끝내겠다며 덤벼들었다. 결과는 장렬히 패배. 5개 앱을 분석하는데 5시간을 썼다. 앱 하나 당 1시간은 분석한 셈이다. 만만히 봤다가 너덜너덜해진 채로 노트북을 덮고 저녁을 차렸다.
다시 노트북을 펴 과제를 할까, 하다가 피그마 툴을 다 까먹을 것 같아서 Daily UI 100 Challenge를 시도했다. 간단하게 앱을 기획하고, 컬러 시스템을 잡고 어떤 피처들을 넣을지 정하고, 피처들의 레이아웃을 간단히 잡았다. 저번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해 '나 성장했구나!' 싶었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더 나아지기를 바라며 학습일지를 기록한다.
1. 제로베이스 UX 이론 기초 PART 2. 수강
1) Chapter 0. 시작하기
2) Chapter 1. UX&UX Researcher
3) Chapter 2. 리서치에 대한 마음가짐
2. 제로베이스 과제 2주차 1-2 과제 진행
1) 15개 앱 Pain point 서칭 및 개선 사항 분석 - 5개 진행
3. Daily UI 100 Challenge - User profile 진행
오늘은 새로운 강의의 시작일이었다. UX Research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지난 강의랑 겹치는 내용이 꽤 많았다. 다른 점이라고 하면 지난 번이 '원론', '개론'이라면 이번엔 '실무' 중심이라는 것. 필드에서 UX 리서처는 이렇게 일하고, 이런 업무까지 맡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생각보다 업무 범위가 넓어서 놀랐다. 당연한 거지만, UX 리서처는 '인사이트 도출 및 비즈니스 제안'까지가 업무다. 리서치만 한다면 리서치는 의미가 없다. "SO WHAT?" 결국, 리서치 결과에서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제안까지 이어져야 한다.
리서처로서 가장 중요한 자세는 '편견 없는 생각'. 가끔 리서치를 하다보면 '유저는 이럴 거야'라는 나름의 가설을 세워놓고 진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확증편향에 빠지게 되어 리서치 결과가 오염될 수 있다. 때로는 리서치 결과를 왜곡해 자신의 가설을 입증할 때도 있어 완벽한 무지에서 시작해야 한다.
문제의 과제. 과제를 시작했을 땐 패기로웠으나 그 끝은 너덜너덜해졌다. 사실 자초해서 일을 더 벌린 것도 있다. 각 앱 당 5개만 찾으면 되는데, 눈에 띄는 건 다 적고 솔루션을 도출했으니 시간이 당연히 오래 걸렸다. 한 앱의 경우, 10개를 정리하기도 했다.
앱 선정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아직은 불완전한 MVP에서 pain point를 찾는 것보다 어느정도 규모가 있고 서비스가 탄탄한 곳에서 pain point를 찾는 게 조금 더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UIUX를 많이 고민했음에도 발견하지 못했던 점을 내가 발견하고, 이를 디밸롭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앱으로 선정했다. 물론 신생 스타트업의 앱도 분석했다. '완벽해 보이는데!' 싶은 앱을 분석하는 게 나에겐 챌린지였다. '이렇게 한 이유가 있겠지?' 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지만 그건 피드백에서 말씀해주실거라 믿는다.
공부한 만큼 보인다고, 반복적으로 눈에 띄던 부분들이 있어서 신기했다. 결국 공부가 답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과제.
오늘의 Daily UI 100 Challenge의 주제는 User profile이었다. 일단은 화면 하나만 만들기로 해서 부담을 훨씬 던 채로 시작했다. 기존 앱을 개선하는 걸 할까, 새로운 앱을 기획할까 고민하다가 이건 UI 디자인에 익숙해지기 위함이니 후자를 골랐다. (재밌어야 하니까!)
오늘 기획한 앱은 'PUNDA'. 수학 교육 앱으로 마치 영어 교육 앱처럼 스텝 별로 강의를 듣고, 문제를 풀며 쉽게 학습할 수 있게 기획한 앱이다. 영어 교육 앱 [링고]에서 영감을 얻었다. 해당 앱은 어떤 컨셉이고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며, 마이 페이지에서는 어떤 피처들이 어디에 배치되어 있을까 고민했다.
지난 번에 한 번 해서 그런지 생각의 속도가 빨라졌다. 저번엔 앱 기획하는 데만 2시간 가까이 걸렸는데 오늘은 대강의 레이아웃 잡는 것까지 포함해도 1시간 30분 안에 끝났다. 이제부터 UI 디자인을 시작해야 하는데 이건 얼마나 걸릴런지. 그래도 저번보다는 덜 걸릴 것 같아 내일 안에 끝내려고 한다.
만만하게 봤던 과제는 만만찮았고, 만만찮게 봤던 공부는 한입 단위로 쪼개니 먹을 만 했다.
한 입 크기로 주세요.
오늘의 공부 시간: 8H 5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