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차 레퍼런스 분석
경험을 좋아하는 나는 "할 거 없으면 원데이 클래스 들을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취미 클래스로 유명한 스타트업에 다니며 회사 복지로 원데이 클래스를 듣기 시작했는데 그때 눈을 떠버렸다. 솜씨당은 그때 알게된 앱 중 하나다.
솜씨당은 취미 기반 원데이 클래스를 중심 서비스로 내세우는 플랫폼이다. 코로나19 시국에 온라인으로 전환한 대다수의 클래스 플랫폼과는 달리 꿋꿋하게 오프라인 클래스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솜씨당은 2021년 1월 1일부터 2022년 1월 31일까지 총 9개 클래스/취미공유 플랫폼 중에서 가장 높은 버즈량을 기록했다. 무려 72.42% 점유율이었는데, 클래스 시장 1위라 볼 수 있는 클래스101보다도 5배 가량 높은 수치였다고. 그러나 아쉽게도 인터랙션과 노출량은 9개 플랫폼 중 8위에 머물렀다. 이는 솜씨당의 버즈가 소비자에게서 유의미한 반응을 얻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확실히 코로나19 시국에는 오프라인 클래스에 대한 반응도가 저조함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솜씨당은 2022년 초, 4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서비스를 성장시켰다. 거래액은 전년 대비 306% 성장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었다.
솜씨당은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하고 말랑한 디자인 컨셉을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의외로 디자인 요소가 많지 않은 걸 볼 수 있는데, 이는 클래스 특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커머스나 클래스처럼 리스트형 UI를 사용할 때, 어떤 이미지가 올라올지 플랫폼 측에서도 모르는 경우에는 최대한 장식 요소를 걷어내어 심플하게 디자인한다. 디자인적으로 봤을 땐 심심해 보일 수 있지만, 막상 이미지를 넣으면 굉장히 요소가 많아지기 때문. 그래서 솜씨당은 포인트 컬러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이콘과 배너만으로 솜씨당이 지향하는 디자인 컨셉을 드러내고 있는 건데,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알기에 굉장히 세심하게 배치했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들은 존재했다.
첫 번째 Pain point. '너무 걷어낸 요소'
[최근 본 취미] 섹션은 이미지만 나열되어 있어 내가 봤던 것이라고 해도 며칠 뒤에 본다면 이게 어떤 강의인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카테고리 정도는 생각이 나도 위치까지 떠올리는 사람은 매우 드물 것이다. 가끔 OTT 프로덕트에서 이렇게 이미지 카드만 나열한 UI를 볼 수 있는데, 그건 '포스터'라는 안내 지표가 있기 떄문에 가능한 것이다. 솜씨당은 사용자가 직접 올리는 이미지이기 때문에 OTT처럼 이미지만 올리기엔 어렵다.
그 외에도 사용자가 클래스를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리스트에서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사용자는 썸네일과 위치, 제목만 보고 마음의 결정을 내린 다음 일일이 상세페이지에 들어가 후기를 확인해야 한다. AS-IS에서는 [100% 만족] 뱃지는 제공하고 있으나, 별점/평가자 수/클래스 수강자 수 등 강의를 평가할 수 있는 정보는 미제공한다.
클래스 콘텐츠 리스트를 보면 더욱 더 '비어있다'라는 느낌이 강하다. 콘텐츠를 1열로 나열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이미지가 없는 우측 공간이 매우 비어있게 된다. 우측 공간은 죽은 공간이 되고, 썸네일은 가로로 긴 리스트 형식을 유지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취미 클래스 콘텐츠에서 가장 중요한 건 썸네일인데, 썸네일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홈] 화면에서도 너무 걷어내 문제가 되는 구간이 있다. 바로 검색창이다. 브라우징하며 자신이 원하는 클래스를 찾아내는 사람도 있지만 바로 검색을 통해 원하는 바를 바로 얻고 싶은 사용자도 분명히 있을 테다. 만약 플레이스 홀더에 '발렌타인 데이에는 수제 초콜릿'이라는 문구를 넣어두었다면 사용자는 니즈가 없었더라도 넛징을 통해 한 번 검색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솜씨당은 아이콘을 통해서만 검색 UI를 제공하고 있어 발견하기가 어렵다.
첫 번째 Solution. '채울 건 채우기'
[최근 본 취미] 섹션도 다른 섹션과 동일하게(혹은 간략하게)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별점/수강자 수를 기입해 사용자가 상세페이지에 진입하지 않아도 바로 강의 품질을 체크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우측의 죽은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서 2열로 구성하고, 썸네일 사이즈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선한다. 일반적인 클래스 플랫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형식인데, 많이 쓰는 데는 이유가 있다.
검색창은 상단에 검색창과 함께 키워드 섹션을 추가해 검색을 원하는 유저에게 편의성을 제공한다.
두 번째 Pain point. '어떻게 봐야 하지?'
AS-IS에서 솜씨당의 클래스 콘텐츠 리스트는 [원데이]와 [정규과정] 구분을 텍스트로 각 리스트 섹션 상단에 배치했다. 사실 컬러 구분도, 볼드 구분도 없어 조형적으로만 보였어서 나중에서야 '여기에 원데이 표시가 있었구나' 했다. 정규과정과 원데이는 사실 가격에서 많이 차이가 나서 굳이 확인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상단에 배치했음에도 사용자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건 사용자가 필요로하는 정보가 아닐 확률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하이라키를 낮출 필요가 있다.
[내주변] 페이지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다. 지도 앱에서 볼 때, 카테고리 구분이 전혀 가지 않아 일일이 눌러보거나 위에 있는 필터를 사용해야 한다.
두 번째 Solution. '하이라키 개편하기'
일단 구분이 잘 가지 않는 [원데이]와 [정규과정]은 Chips로 구분한다. 추가로, AS-IS는 [원데이], [정규과정]이 매우 높은 하이라키로 구성되어 있는데 Chips를 [정규과정], [DIY키트]에만 붙여 하이라키를 낮춘다. 80% 이상이 원데이 클래스이기 때문에 이를 기본으로 하고, 나머지 2가지를 공지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내주변] 페이지의 페인 포인트에 대한 솔루션은 '네이버 지도'를 참고했다. '네이버 지도'처럼 처음부터 이게 어떤 카테고리인지 볼 수 있다면 사용자는 필터로 선택지를 제거하지 않아도 되며, 브라우징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취미를 발견할 수도 있다. 덧붙여, 취미 카테고리가 아닌 거리가 가까운 걸 아무거나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일일이 필터를 쓰며 확인하기에 매우 불편해지므로 이와 같은 기능이 유용할 것이다.
세 번째 Pain point. '이게 왜 없지/있지?'
[홈] 탭에서 메뉴 아이콘을 탭하면, 페이지가 달라지면서 하단의 탭바가 사라져버린다. 유저는 해당 페이지를 나가거나 다른 페이지를 돌아보기 위해선 무조건 뒤로가기를 눌러야 하는 수고를 들여야 한다. 하단의 탭바가 네비게이션 기능을 하기 때문에 내가 갈 수 있는 곳도 찾기 어려워진다. 만약, 내가 [DIY 키트]에 들어갔다가, [원데이클래스]로 옮겨가고 싶다면 무조건 뒤로 나와 홈으로 돌아가 [취미찾기]나 [원데이클래스]를 다시 탭해야 한다. [모임], [티켓] 전부 하단 탭바가 사라진다.
가장 의문이 드는 건, [취미찾기] 페이지의 존재. [취미찾기]는 검색창과 함께 추천 키워드를 상단에서 제공하고, 전체 카테고리와 기획전&이벤트를 나열하고 있다. 이는 모두 [홈] 탭에서도 제공하고 있는 기능들로 굳이 해당 페이지를 별도로, 그것도 탭바 중앙에 배치해야 할 이유를 알기 어려웠다.
세 번째 Solution. '이걸 넣고/빼고'
현재 [DIY키트] 페이지는 동영상 배너를 화면의 절반으로, 나머지 페이지 내의 네비게이션 탭바, 콘텐츠 모두 바텀 시트에 넣어놓은 상태다. 상단에 페이지 네비게이션을, 하단에 탭바를 고정하고, 그 가운데 동영상 배너를 넣을 수 있는지 확인 필요하다.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탭바를 없앤 것일 수도 있기 때문.
[취미찾기] 페이지의 솔루션은 없애는 거다. 현재 상단 배너가 화면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를 줄이고 상단에 검색탭과 추천 키워드를 넣고, 카테고리는 인기 카테고리를 7개 보여준 다음, [더보기]를 통해 카테고리를 개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