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베이스] UIUX 디자인 스쿨을 선택한 이유
피곤해서 도저히 학습일지를 쓸 엄두가 안 났다. 그래서 '내일 쓰자!'라며 미루고야 말았는데 오늘 할 일이 어째 더 많다. 미룬 자의 대가인 걸까. 1주차 과제 너무 많아! 라며 징징거렸는데 2주차는 그야말로 헬이다. 아니, 나중에 3주차 모델링 파트는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걸까? 상상하지 말자, 상상해서 미리 고통 받지 않더라도 3주차는 끝끝내 온다.
2주차 블로그 미션은 바로 이것. 사실 [제로베이스]를 선택할 생각은 없었다. 과거 마케팅 관련 강의를 패스트캠퍼스에서 들은 적이 있었는데 강의 퀄리티가 처참할 정도였거든. [제로베이스]도 모기업이 같으니 퀄리티는 비슷할 거라 생각해서 홍대/합정에 있는 유명 디자인 아카데미를 가려고 했다. 돈은 좀 많이 깨지더라도 모아둔 돈 이때 아니면 언제 쓰냐, 라는 마음으로 플렉스를 하려고 했는데.
'취업 연계'라는 말에 혹했다. 솔직히 취업하고 싶어서 듣는 것 아닌가. UIUX를 배우고 싶어! 라는 마음이라면 그냥 책 읽고 공부하고 혼자 만지작 거리면 된다. 그런데 이런 빡센 스케줄을 수강하는 이유는 결국 취업하고 싶어서다. 그것도 좋은 곳에 취업하고 싶어서.
4개월 만에 좋은 곳에 취업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래도 최소한 가능성이 있는 곳에 취업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대부분 6개월을 최소 기간으로 잡는데 이곳은 4개월이라서 수강을 신청했다. 사실, 학원은 주2일 2시간이라서 그랬던 것 같고 여기는 주6일 하루 8시간을 사용하는 걸 기준으로 잡아서 2개월이 줄어든 것 같다. 백수면 남는 게 시간이니 시간 투자가 많은 곳으로 택했다. (참고로 직장인 분도 계시는데 대단하시다... 어떻게 이걸 소화하시지?)
아무튼, 저 취업 연계는 최종 15명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이기 때문에 불안하기도 하지만 진짜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1. 제로베이스 UX 이론 기초 PART 2. 수강
1) Chapter 3. 사용자 이해하기
2) Chapter 4. 비즈니스 관점과 사용자 관점
3) Chapter 5. 더블 다이아몬드
4) Chapter 6. 리서치 방법론
5) Chapter 7. 퍼소나 알아보기
6) Chapter 8. 퍼소나 실습
2. 제로베이스 과제 2주차 2-1 과제 진행
1) 15개 앱 Pain point 서칭 및 개선 사항 분석 - 5개 진행
2) 피그마로 틀 잡기
3. 제로베이스 과제 2주차 2-2 과제 완성
1) 레퍼런스 분석
4. [그룹] 제로베이스 과제 킥오프 미팅
원래는 강의를 퍼소나 전까지 들으려고 했는데 연결-연결 되는 느낌이 좋아서 좀 많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현명한 초이스) 사실 강의를 들으면서 Chapter 1과 내용이 다른 부분들이 은근히 있어서 '어떤 말이 맞는 거지?' 싶은 부분들이 있었다. 따라서 추가 공부를 해야 했고, 담당 강사님께 문의도 드려가며 내용을 정리했다.
그래서 정리한 내용은 유저 리서치 전, 가설을 세운다는 것. 헷갈렸던 내용은 유저 리서치 전에는 어떠한 주관적 사고도 하지 않고 일단 관찰한 다음, 그곳에서 문제를 찾아야 하는가? 아니면 가설을 설립해서 이를 검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였는데 리서치 방법론에 따라 나뉜다고 한다. 일단 '관찰' 부터 진행하고 이후 인사이트를 도출해내는 저개입 - 고행동 리서치 방법론이 있고, 가설을 설립하고 이를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는 고개입 - 저/고행동 리서치 방법론이 있다.
그룹 프로젝트에서 우리 팀이 하기로 한 건 후자였기 때문에 가설 설립을 하기로 했다. 데스크 리서치를 일단 빨리 해야 해서 마음이 급하다.
문제의 제로베이스 2주차 2-1 과제. 총 75개의 페인 포인트와 솔루션을 찾아야하는 여정을 끊임없이 달려가고 있다. 지금은 10개 앱을 분석해서 이제 5개만 추가로 찾으면 된다. (이게 진짜 오래 걸린다)
그래도 한 번 해봤다고, 이전보다 시간이 적게 걸려서 남는 시간에 장표 디자인도 했다. 사실 디자인이랄 것도 없고 가독성 좋게 만드는 정도였다. 위의 이미지가 1차 시안이고, 아마 2차로 추가 디자인을 진행할 것 같다. 내가 보기에도 너무 장표가 많아져서 조금 추릴 예정이다.
앱을 분석하며 느낀 건, 내가 관심있는 분야가 꽤 하드하다는 것. 생각해보니 커머스 앱은 하나도 분석을 하지 않았더라. 전부 금융/헬스케어 관련 앱이라서 오늘은 커머스 앱을 뜯어보려고 한다.
2-2 과제는 레퍼런스 분석이었다. 도무지 새로운 앱을 뜯어 볼 시간도 나지 않고, '과제는 효율적으로!'라는 생각에 2-1을 하며 가장 분량이 많이 나왔던 앱을 선정해 작성했다. [솜씨당]은 내가 평소에 자주 쓰는 앱인데 쓰면서 느꼈던 미묘한 감정들을 정리했다. '진짜 구리지도 않고, 잘 만든 앱인데 왜이렇게 번거롭지?' 싶었던부분들을 짚어봤다. '잘 만든 앱' 부분도 정리했으니 [솜씨당] 여러분이 만약 보신다면 커피톡 어떠십니까. 원데이 클래스 라이트 유저의 의견, 궁금하지 않으신지요.
사실 클래스/커머스는 썸네일이 앱의 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장식적인 요소가 들어갈 공간이 별로 없다. 그러다보니 디자인 에센스를 녹이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솜씨당은 최소한의 디자인 요소만으로 타깃하고 있는 2030 여성 유저가 좋아하는 말랑말랑한 감성을 잘 녹여냈다. 이거야 말로 정말 디자이너의 역량이라 감탄했다.
드디어 그룹 프로젝트의 첫 모임이 진행됐다! 다들 열정 있고, 각 분야에서 멋지게 활동하고 계셨던 분들이라 든든하다. 의견도 자유롭게 주고 받고, 수용과 비판도 나이스하게 하셔서 '그룹 과제는 성공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부득이하게 밤 11시에 미팅을 하게 됐는데 다들 늦은 시간까지 열심히 하고 계셨다. 미팅 끝나고 뭐하시냐, 라는 질문에 '과제요'라고 대답하는 모습에서 두려움까지 느껴졌는데, 나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달려야겠더라.
새벽 4시까지 과제와 공부를 하시고, 다음 날 일찍 일어나서 일상을 보내는 모습에서 단단함이 느껴졌다. 자신과 타협하지 않으시는구나, 적당히 하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에 타협하며 자버렸던 내 모습이 생각났다. 초심을 잃지 말아야지, 이제 스터디장도 맡고 그룹 프로젝트도 시작되었으니 달리는 일만 남았다.
"쟤가 그렇게 대단해?"에서 "쟤"를 맡고 싶습니다.
오늘의 학습 시간: 9H 1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