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의 정규 4집 [30]이 오는 11월 19일 전 세계 동시 발매된다. 'Easy on Me'는 새 앨범의 첫 번째 싱글로 10월 15일에 공개되었다. 아델은 앨범 기획을 할 때 맨 처음으로 쓴 곡이라며, 이 곡은 한 번에 쓰여졌다고 밝혔다. 녹음이 끝난 다음 눈물을 쏟았다는 아델의 말에서 이 곡이 [25] 앨범 이후로의 인생을 짤막하게 적어 놓은 것임을 알 수 있다.
[25] 앨범을 발매한 지 6년이 지났다. 그간 아델은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았으며 이혼했다. 팝스타였던 아델은 자선단체 CEO인 사이먼 코넥키와 2019년에 이혼했고, "결혼은 내게 맞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고 밝혔다. 2012년에 아들 안젤로를 출산했지만 공식적으로 결혼한 건 2018년이었다. 1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아델은 결혼이라는 행위 자체에 대해 불편함을 이야기했다.
만 19세에 데뷔, 21살에 [21] 앨범과 'Rolling in the deep'으로 정상에 선 아델은 어린 나이에 너무도 많은 변화를 경험해야 했을 테고 그걸 체화할 시간도 없이 다음 일정, 다음 노래, 다음 이미지를 준비 했을 테다. 21세기 앨범 최다 판매 뮤지션 타이틀을 21살에 얻었다. 그것도 자신의 내밀한 이별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인 앨범으로. 평범한 토트넘의 소녀에서 팝스타까지 가는 길은 매우 가파른 곡선 형태였고, 그는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인생이 오르내리게 되면서 중심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속에서 그는 안정적인 무언가, 이를 테면 사랑이 가득한 가정에서 안식을 얻길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뻔한 서사가 그렇듯, 'Easy on Me'의 첫 소절은 "그 강에 소중한 것은 없었어."다.
그는 슬픔에 가라앉아 있던 그때를 회상하면서 후렴으로 다가간다. 'Easy on Me, Baby. I was still a child'라는 가사는 그의 아들, 안젤로에게 전하는 말로 한글로 하자면 "이해해주렴, 그땐 내가 어렸단다."쯤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때 그는 이 말을 하는 게 쉽지 않았다는 듯이 'easy'의 음절 사이사이를 꼭꼭 씹으며 지나간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아들이 그에게 "왜 함께 살 수 없는 거야?" 라고 물었을 때의 감정을 곡에 담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난 그저 이 '기록'을 통해 안젤로가 20대 혹은 30대가 되었을 때 내가 왜 이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길 바란다. 이혼은 안젤로를 불행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의 불행은 내게 상처가 되어 영원히 치유될 수 없을 것 같다." 고 덧붙였다.
곡에서 남편은 물이다. 첫 소절 이후 이어지는 가사에서 그는 "물 속에 희망이 있다는 걸 알지만, 난 그 침묵 속에서 헤엄쳐 나올 수 없는 걸."이라고 말하며 그와의 결혼 생활이 맞지 않았음을 은근히 언급했다. 이후로는 아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말들로 이루어져 있다. 용서를 구하기보단 이혼이라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음을 아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서른의 아델. 소중한 것을 얻고 잃으며, 또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며 그는 인생을 돌아본다. 이제 그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다. 이는 즉, 내면과의 소통이 원활해졌음을 의미하는데 'Easy on Me'의 MV를 보면 더욱 더 확실하게 그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그는 'Hello'를 촬영했던 그 집에서 빠져나온다. 자동차를 타고 그 집을 떠나는 아델의 옆으로 'Sold' 팻말이 서있다. 'Hello'는 아델이 자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었다. 내 말 들리는지, 잘 지내는지에 대해 자신에게 안부를 묻던 그는 이제 내면과 같은 시간대에 살고 있다. 이제 그는 물 속에서 숨 쉴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그 물이 아무리 깨끗하고, 익숙하며 반짝이는 거라도 그는 그곳에서 살 수 없다는 걸 명확하게 알고 있다. 지금까지 그의 곡이 타자와 아델, 자신과 아델을 이해해 나가는 시간이었다면 [30]은 그간 그가 온 마음을 부딪혀 알아낸 것들을 갈무리 하는 서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