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건물이 시작되다
1. 형틀가설자재반출
2. 2층벽체 철근가공조립
3. 철근추가반입
명일 : 2층벽체 전기매립 배관
3일간의 휴식을 마치고 공사가 재개되었다. 금주는 내내 영상의 포근한 날씨가 예측되고 간간히 비 예보가 보인다. 금주부터는 본격적인 2층 형틀 작업이 시작될 것이다. 한 층의 면적이 그리 크지 않고 층마다 용도가 달라지는 구조라, 매번 다른 틀로 도면에 맞게 작업하므로 일반적인 속도(1주일에 1개 층씩) 보다는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그나마 날씨라도 도와서 다행인 거다.
주간날씨를 보니 차주 이맘 때는 영하로 떨어지고 다시 추워진다. 2층 레미콘 작업이 지연될 수도 있겠다. 이렇게 가면, 설 연휴까지도 기초공사가 완료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서두른다고 될 일은 아니므로 순리대로 간다.
세무상담을 하고 왔는데, 부가세를 일부만 환급받는 걸 넘어서 취득세며 걱정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니라 마음이 무거워졌다. 건축비가 커지니 세금도 커지는데 환급되는 것도 별로 없다는 게 골자. 자금이 부족해서 대출까지 받았는데 그 대출이자도 건축비로 보고 세금을 부과한다니 주택 마련을 돕지는 못할 망정 현대판 가렴주구가 따로 없다.
1. 전기매립 배관
2. 설비매립 배관
3. 설계. 감리 철근검침 및 도면협의
명일 : 2층벽체 거푸집, 천정거푸집 설치
어디서 걸린 건지 갑자기 유튜브에서 고가의 주택을 방문하는 채널이 걸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탐방 같은 게 보이더니 밖에서 만 보던 한강변 고가의 아파트 혹은 성북동 저택이 추천되고 1.75배속으로 봤음에도 꽤 시간을 들여 봤다.
집이 클수록 거주하는 이들의 공간이 독립적이다. 전용 엘리베이터나 출입구, 욕실 등
대리석과 같은 좋은 자재가 들어가고 멋있는 풍경이 있다. 그게 한강이든 산이나 숲이든. 부동산중개업자가 소개하는 비어있는 집은 알 수 없지만, 거주자가 있는 집은 좀 더 흥미롭다. 그런 집의 주인들은 말한다. ’ 여기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생각도 하고 책도 읽고. 넓고 뷰가 좋고 값비싼 가구가 배치된 멋있는 공간이 여럿 있었지만, 저런 공간은 대개 작고 아늑하거나 도란도란 얘기 나눌 수 있는 아담한 테이블이었다.
2층 벽체마감. 3층 바닥거푸집 설치
명일 : 3층 바닥 철근가공 조립
층고가 높아지니 주변 뷰가 달아진다.
그리고, 본격적인 2층 공간구조도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 펜스가 쳐지고 층이 올라가니 확실히 가시성이 떨어져서 자주 나가보아도 무엇이 변하는지는 알기 어렵다. 높은 건물 없는 동네 분위기에 안 맞게 너무 크면 어쩌나 고민도 잠시 쑥쑥 자라나는 건물을 보면서 새로운 기대가 스멀스멀.
세금의 후유증이 크다. 마음이 무거워져서 걱정이 커다란 바위처럼 자리 잡았다.
저녁에 나가서 괜히 건물 앞을 서성거린다. 날씨도 비가 내릴 것 같이 흐리네.
3층에서 도어개폐와 모니터 설치를 제안 주셔서 2층 외에 3층에도 설치하기로 했다. 다이닝룸, 리빙룸, 키친 등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공용공간이 3층이라, 생각해 보니 2층보다 더 자주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3층 다용도실에 인덕션을 도시가스를 연결하는 화구로 변경문의를 했는데 다행히 가능하다고 한다.
화재도 우려되고 집안에 화구를 두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인덕션이 가지는 한계도 있고 혹시 모를 ‘요리’를 위해 외부주방에 추가해 보기로 한다. 모카포트 정도가 다시 일하게 될 수도
3층바닥 철근 가공조립
명일 : 3층바닥 거푸집 설치 및 전기 매립배관
현장은 뚝딱뚝딱 망치소리와 간간히 철근을 끄는 소리가 들린다. 이젠 위로 공간이 확장되고 덩치가 커지는 단계라 층이 외관상 큰 변화가 느껴지진 않는데, 저렇게 작업사진을 받으면 실감이 난다. 3층 바닥도 가지런하고 촘촘히 작업을 마친 걸로 보인다.
내일 아침엔 조소장님이 현장을 방문해서 콘크리트 타설 전 감리를 진행한다. 월요일 예정이었는데, 일요일부터 기온이 내려가서 월요일엔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라 다음날 진행할 듯하다. 화요일부터는 영하이긴 하지만 최저 -3도이고 죽 그 수준이 유지될 듯하다.
레미콘 타설하는 날 날씨가 제일 따뜻하면 좋겠지만, 그래도 포근한 날씨 덕에 철근배근과 전기배관처럼 손을 많이 쓰는 작업이 안전하게 진행되었을 거라 위안을 삼기로 한다. 평화롭게 가고 있다. 자금과 세금 때문에 내 머리와 마음이 복잡하고 무거울 뿐.
1. 전기배관, 설비배관
2. 설계감리
명일 : 보철근, 보강철근 배근, 금속 파이프 베이스
오후 타설
3층은 정면에 있는 공원 풍경을 그대로 담아낼 예정이라 현장에 올라가며 기대가 남달랐다. 차가운 겨울공기 속에 서 있자니 포근한 날씨임에도 곧 춥다. 어떤 높이의 풍경이 잡히는지 사방을 둘러보았다. 날이 따뜻해지면 곧 푸르러질 큰 나무가 제일 먼저 보인다. 공원이 초록으로 풍성해지면 어떤 느낌일까? 사방이 뚫린 3층 바닥 위에서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서쪽으로 난 창은 이런 겨울엔 빛이 따스하게 들겠지만, 한여름은 얘기가 다를 것이다. 그나마 저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줄 수도 있으려나? 커다란 창으로 오후 내내 들어올 뜨거운 햇빛을 가릴 방법을 아직 정하지 못했다. 커튼보다는 빛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블라인드를 선호하는데, 지금 집에 해 본 결과 청소가 쉽지 않다. 멋스럽게 빛을 차단할 수 있는 장지문 형태를 내부에 설치하고 싶은데 포켓을 만들 공간이 없다 보니, 덧문 때문에 풍경이 가려질 거라 나카무라 요시후미처럼 문을 어떻게 감출 수 있을지 더 고민해 볼 참이다(한옥에서 했듯 천장고정 등). 여름에는 바깥 풍경이 비치는 발 정도도 괜찮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