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찾아온 겨울 한파
4층 외벽 거푸집설치 + 1층 천장 거푸집 탈형
명일 : 4층 철근 및 전기설비 매립배관
한파가 왔다. 모처럼 겨울답다 해야 할까?
골목을 걷는 것도 너무 추운데 오늘도 공사가 진행되었다. 다음 주 날씨가 다시 영상으로 돌아선다고 해서 타설일정을 맞추기 위함이다. 자칫 일정이 안 맞으면 현장이 멈추는 날이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일 거다.
비가 오면 소금 파는 아들을 걱정하고, 해가 나면 우산 파는 아들을 걱정하던 어머니의 우화처럼 예전엔 날씨가 그렇게나 중요한 영향을 미쳤는데 언제부터 바깥 날씨 걱정을 싹 잊어버리고 지낸 걸까? 공사 전에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얘기다. 날씨 때문에 일이 멈출 수 있다. 언젠가 그 날씨 때문에 더 많은 것이 멈추는 건 아닐지 갑자기 걱정스러운 생각이 겹쳐진다.
소망하던 작은 집이 하나 생기려니 괜스레 걱정도 커진다. 잃고 싶지 않은 걸 가지면서 생기는 불안인가 보다.
정말이지 너무 추운 날씨이다. 예전엔 어찌 버틴 걸까? 그래도 햇살은 있고 기분 좋아지는 그림도 있다. 삶의 후반부를 유쾌하게 그려낸 영국작가 데스 브로피의 전시. 비가 오든, 거리가 회색빛이든, 집으로 가는 길이 매일 저렇게 신이 나면 좋겠다. 자꾸 미소가 지어진다.
66일 차 2024년 1월 24일 수, -11도/-4도
4층 철근인양 및 가공조립 + 전기. 설비 매립, 벽배관
명일 : 4층 내부 거푸집 설치 및 옥상 슬라브 거푸집 시공
여전히 추운 날씨가 계속되는 중이다. 다행히 금요일부터 조금씩 올라온다고 하니, 다음 주 월요일 낮에 예정된 레미콘 타설은 그대로 될 듯하다. 공간이 작아서 그런 지 뚝딱뚝딱 진도가 빠른 거 같다.
4층 내부 거푸집 작업 + 옥탑층 슬라브 거푸집 깔기
명일 : 4층 천장 철근 가공조립
도면과 실재 공간의 차이가 꽤 크다. 완성이 되어갈수록 계단이 많고 작은 집에서 어떻게 일상을 보낼지 현실의 우려도 스멀스멀 생기는 중이다: 수납공간까지 잡고 나면 남는 공간은 얼마나 될지, 도면대로 배치하고도 공간이 나오는 마법이 일어나게 되는 걸까? 매번 작다는 얘기에 ‘그래도 살기에 불편하지 않을 거’라고 차분히 안심시켜 주시는 조소장님 얘기를 믿고 미리미리 짐을 줄일 계획을 세워야겠다.
슬슬 가전이며, 가구며 내부에 들어갈 물건들을 챙겨볼 때가 되었다.
1. 철근공 : 자재 인양 및 옥탑층 바닥 철근 가공조립
2. 형틀목공 : 2층 가설재 해체 및 정리반출
명일 : 전기. 설비 매립 배관
오늘은 내 생일.
작년 오늘, 건축사사무소 나날과 계약을 맺으며 큰 생일선물을 나에게 주었는데, 어느덧 일 년이 훌쩍 흐르고, 가능할까 싶던 바람이 든든한 형체로 나타났다. 게다가 7년을 살면서도 몰랐던 풍경까지 가지게 되다니!
처음 공원 진입구에서 보이던 현장은, 이제 고개를 젖힌 채 꽤나 뒷걸음을 쳐야 눈에 들어온다.
한겨울, 별 사건사고 없이 공사가 진행되다니 감사할 일이다. 일 년 후의 나는 또 어떤 것에 감사하고 있으려나?
전기매립 배관 마무리
명일 : 일 휴무. 월요일 오후 1시부터 레미콘 타설 예정
월요일 타설 전에 전기배관을 위한 작업이 짧게 진행되었다. 별 탈 없이 기초공사가 마무리되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