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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옷시옷 3화] 스타트업 앱 만들지 마!

린 캔버스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안녕하세요. 시옷시옷 입니다. 저는 창업 3년 만에 연 매출 100억 회사를 만들고, 또다시 연쇄 창업하여 연 매출 100억 회사를 '한 개 더' 만들고 있는 시옷시옷 이라고 합니다. 시옷시옷 제3화 시작합니다. 


스타트업 앱 런칭부터 하라는 공식

최근 5년간 스타트업 공식은 영업손실을 감내하고서라도 사용자, 시장을 장악하는 게 핵심 목표처럼 보인다. 돈 못 버는 게 당연하고 사용자 유입을 위해 전사 OKR을 세팅하여 2022년을 달려 나가야만 할 것 같다. 많은 창업 부트캠프에서 이야기하는 것들도 마찬가지다. MVP 모델로 최소 핵심 기능으로 론칭하고 가설 검증이 되면 바로 3개월 목표기간을 두고 앱 개발을 시작한다. 이 방식 말고 다른 방식을 이야기하는 스타트업 공식을 본 적이 없다. 조금 건방지게 말하면, 린스타트업의 폐해다.


어플 몇 개나 쓰세요?

린스타트업 스토리보드는 매우 훌륭한 공식이다. 전 세계 스타트업 창업자, 예비창업자에게 수학의 정석 같은 거다. 정석 책 예제 열심히 풀어서 수리 1등급 못 맞는다. 최근 기출문제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낀다. 최근 삼프로TV의 행보를 보면 감회가 새롭다. 유튜브 방송국이라는 핵심 메시지로 이 회사 역시 사람들을 '먼저' 모았다. 돈 버는 거 신경 안 쓰는 것 같다. 대선후보들 출연 이전에도 유명한 채널이었지만 지금은 전 국민이 아는 '유튜브 채널'이 되었다. 수천억 대 밸류에이션을 만들었다. 역시 어떤 형태로든 사용자만 모으면 밸류 점프업은 진리인 듯하다. 


하지만 핵심은 지금부터다. 이브로드캐스팅(삼프로TV)는 페이지투라는 교육 플랫폼을 만들었다가 삼프로TV앱으로 통합하는 과정을 하고 있다. 아직 앱 초기라서 유튜브 채널과는 다른 콘텐츠는 없지만 유튜브 구독자 모두 삼프로TV앱으로 유치한다면? 100만 활성사용자 앱이 탄생하는 거다. 거기에서 주식거래가 가능하다면? 바로 활성사용자 넘버 3 증권사가 된다.(삼성증권이 200만 명 남짓 활성 사용자로 2위 점유율) 


공식이 바뀌었다

기존에는 앱에 핵심기능으로 사용자를 만들고, 부가적인 서비스로 고객으로 전환시키면서 성장했는데, 이제는 대형 유튜브 채널에서 유튜브=앱 동기화를 통해 슈퍼앱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에 비하면 매우 적은 사용자처럼 보일지 몰라도, 주식투자자 대상 플랫폼은 웬만하면 하드유저다. 즉 체류시간이 길다. 최근 현대차가 오전 9시부터 10시 사이에 회의 안 잡는다는 이야기를 지인으로부터 들었다. 다 화장실에 간다는 핑계로 매매하러 간다는 거다. 


여기서 우리는 몇 가지 변형된 린 캔버스를 그려볼 수 있다. 어떤 핵심기능도 유튜브에 비빌 수 없다. 어떤 콘텐츠 중 갑은 영상 콘텐츠다. 평균적인 시청 지속시간이 1시간이 넘는 하드 한 유저를 바로 앱 체류시간으로 이어갈 수 있다. 


작년 CB인사이트에서 발표한 베스트 핀테크 서비스에 국내 기업으로는 토스가 눈에 띈다. 내가 스터디한 바로는 토스 말고는 국내 기업은 없었던 것 같다. 토스는 전형적인 핵심기능으로 사용자를 모은 앱 서비스다. 벌써 7년이 다 되어간다. 이제는 핵심 구독자(오디언스)를 앱 사용자로 전환시키는 모델이 여럿 등장할 예정이다. 


스타트업 구인시황도 한몫

사람들이 앱을 거의 안 쓴다. 구글은 한국이 미운지 선삭제 후 봇 메일로 자꾸 국내 앱을 그냥 삭제해버린다. 아이폰 프로그래머(Swift)는 거의 못 구해서 많은 스타트업이 리액트로 바꾸거나 하이브리드로 앱을 다시 만든다. 구글이 만든 플러터는 언제 프로젝트가 중단될지 몰라 참여도가 떨어진다. 즉 웹프로그래머 들로 구성된 팀들들이 많기 때문에 앱 푸시가 아닌 수많은 이메일레터가 쏟아진다고 볼 수 있다. 무슨 서비스건 간에 이메일레터를 한다. 이메일레터로 유튜브 콘텐츠에 대항하려고 한다. 


마치며

우리는 이제 마냥 앱 만들고 있으면 안 된다. 초기, 중기 전략에 앱이 없어도 된다. 삼 프로가 입증하고 있지 않는가. 킬링 콘텐츠로 구독자를 늘리고 핵심기능을 담은 앱을 론칭하면 이게 바로 2022년부터 적용될 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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