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과 지식은 타인과 세상에 기여할 때 가장 빛난다
두 달 전쯤 내가 존경하고 많이 좋아하는 기자 두 분이 시작한 1주 1 책 소셜 리딩 독서반에 어쩌다 가입하게 되었다. 이 그룹에서는 어떤 책을 읽고 10줄 서평으로 소개하는 형식이다. 글 쓰는 것을 업으로 하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내가 무슨 짓을 하는가 싶었고 일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로 눈팅만 하고 있었다. 어차피 10줄 서평 하나도 안 쓰고 있었으니 그냥 조용히 단톡 방에서 나가도 모르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다가 이번에 주어진 책 제목이 끌려 조용히 나가려는 생각을 접었다. “한 줄 정리의 힘”이라는 제목의 일본 아사다 스구로 작가의 책은 제목에서부터 나에게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주어진 파트를 읽고 마음에 드는 문장들을 정리해 보고 간간히 나의 경험과 생각을 추가해본다.
1. 세상 모든 지식은 한 줄로 정리할 수 있어야 내 것이 된다.
작가는 책을 읽고 반드시 20자로 압축하는 습관을 가지라고 한다. 영어든 한글이든 글쓰기 수업에서 많이 듣는 이 말은 사실이다.
2. 일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직장인에게 공통점 중 하나가 간단히 한 줄로 설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이다.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상대방에게 잘 전달되면 일이 술술 풀린다. 자신의 체험과 깨달음을 쉽게 설명하고 그것을 나누고자 하는 직장인이야 말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사람이자 우수한 인재, 일 잘하는 사람이다.
한국과 미국에서 지난 28년을 일하면서 이 부분을 제일 많이 목격했다. 어느 직책이든 무엇을 하든지 글과 발표를 통해 설명을 잘하는 사람들이 주로 중요한 업무를 맞고 그래서 승진의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 이 부분은 특히 미국에서 일하면서 더 절실히 공감한다. 결국 말을 조리 있게 잘하고 설명을 잘해야 면접에 통과하고 취업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2. 도요타는 종이 한 장에 요약하는 기술을 배운다. 학습이란 누구에게 설명 가능할 정도로 사고를 정리하는 것.
대 기업에서 전 사원을 대상으로 이렇게 교육한다니 발전하는 회사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3. 본질 파악 ( Purpose): 학습이란 사고 정리에 의한 본질 탐구 그 자체이다. 목적을 위식 하면서 책을 읽자. 목적을 언어화해야 한다.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들을 때 목적을 확실히 적립하고 시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목적을 먼저 글씨로 써보고 책을 읽기 시작해 보고자 결심했다.
4. 모든 질문은 크게 세 개의 의문사로 분류한다. 학습이란 세 가지 의문사에 답하는 사고 정리이다. What? Why? How?
3Q 출력 학습법
· Q1 ( Why): 왜 읽었는가?
· Q2 ( What): 무엇을 배웠는가?
· Q3 ( How): 다음은 어떻게 할 것인가?
자주 들었던 Why, What 그리고 How를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는데 적용하고 1장으로 출력해 보는 것이 신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책을 읽으면서 남 빌려주기도 창피할 정도로 빨간 줄을 쫙쫙 친다. 그리고 좋은 문장들을 독서 노트에 적어 보는 것 까지는 해보았다. 그렇게 하면 오랫동안 책 내용이 기억되기를 바랐던 것 같다. 이렇게 3Q 출력 법으로 하면 더 기억에 남고 진정 내 지식이 되고 남에게 설명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다지 힘든 방법이 아니어서 반가운 제안이다.
5. 책을 읽고 끝내버리는 사람이 많다. 책을 많이 읽었다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행동해서 만족한다는 가치관으로 바꾸어야 한다.
책을 많이 읽고 머리만 커지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을 듯하다. 배운 것을 행동으로 옮길 때 더 의미가 있다는 것.
6. 무엇을 배울 때는 그것을 써먹겠다는 생각으로 배워야 한다. 그래야만 지식의 활동도가 높아지고 제대로 배운다.
난 최근에 스타업을 준비하는 한국 사람들 대상으로 마케팅 강의를 한 경험이 있다. 그때 1가지 사례를 찾아내느라 책 한 권을 통째로 읽고 슬라이드 한 장으로 요약한 적이 있다. 난 그 한 장의 슬라이드는 눈을 감아도 기억이 나고 보지 않아도 설명할 수 있다.
7. 배움과 지식은 타인과 세상에 기여할 때 가장 빛난다.
배워서 남주는 것은 보람스런 일이다. 사실 남을 가르칠 때 누구보다 내가 가장 많이 배운다. 최근에 마케팅 강의를 위해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관련 도서를 찾고 리서치를 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내가 가장 많이 배웠다. 강의료 생각 없이 무료 강의로 생각하고 40시간 이상 준비한 나의 강의는 진정 한국의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한 사람만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나의 노력이 보람스럽겠다고 생각했었다.
작은 강의료 지만 내가 배운 것을 돈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어 새로웠다. 그리고 그 강의를 통해 두 번째 세 번째 새로운 일로 연결이 되었다. 나의 지식과 경험을 타인을 위해 써먹으니 지속적으로 기여할 기회가 생겨서 더 보람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