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초조낙심!
뭔가 일이 벌어질 거 같다.
4월 1일에 시작했던 웹툰PD 일,
이제 6월이니 3개월이 거의 다 되어 간다.
문제는 수습기간이 3개월이라는 것.
요즘은 과장님의 통화 내용에 쓸데없이 귀 기울이게 된다.
특히 내 얘기면 더 예민해진다.
한번은 "부족한 점은 있지만 열심히 해요"
라고 쉴드 쳐주시는 걸 들었고
오늘은 내가 담당하는 작품의 작가님들께 다이렉트로 전화하시는 걸 들었다.
내가 담당자인데 굳이 작가님들께 직접 전화를 하신 이유가 뭘까.
심지어 내가 소통을 제대로 못 한 것도 발각(?)되었다.
무척 작은 일인데도 이런 게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생각해보면 내가 해고될 만한 일은 참으로 많다
동기가 아니었으면 내 실수와 착오가 만천하에(?) 드러났을 것이다.
여러 일을 동시에 진행하다보니 놓치는 것도 많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과 재미없는 것
잘 그린 것과 못 그린 것
이런 걸 잘 못 구분한다.
원래는 입사지원서도 함께 검토하고 의견을 나누는데
내가 엉터리로 검토하다보니 과장님께서 더이상 그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학습만화를 다뤘던 3년은 쓸모없는 시간이었을까.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볼 때마다 막막하고 답답하다.
그나마 내가 잘하는 게 있을까?
못하는 거 나열하는 게 더 빠르겠지만
내 걱정을 덜어내기 위해 잘하는 걸 적어보려고 한다.
1.
글을 잘 쓰는 건 아니지만 읽게끔 쓰는 걸 잘하는 것 같다.
구글에 웹툰PD를 검색하니 상위에 내가 브런치에 올렸던 글이 올라와 의아했다
광고성 글이 아니라 솔직하게 써내려간 글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끝까지 읽어서 상위에 올라간 게 아닌가 싶다.
2.
를 쓰려고 하는데 도무지 생각이 안 난다.
ㅜㅜㅜ
나란 사람...
음... 매뉴얼을 잘 만드는 거...?
특히 아무도 손 안댄 미지의 영역을 정리해서 사람들과 나누는 걸 좋아하고 잘하는 것 같다
<출판편집자 취뽀 길라잡이>는 그렇게 만들어진 책이다.
앞으로는 아마 <웹툰PD 취뽀 길라잡이>를 쓰게 될 수도 있고...
최근에는 통화받는 걸 옆에서 듣고 정리 중이다. 그것도 매뉴얼이 있으면 누군가(플러스 나)에게 도움이 될 거 같아서...
3.
매뉴얼 만드는 거랑 겹칠 수 있는데 공부하는 걸 좋아한다.
내가 잘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서는 공부를 철저하게 하려고 하는 편이다.
이렇게 마무리.....
다음에 글을 쓸 때는 자유인일 수도 있고, 회사에 좀비처럼 남아 있을 수도 있구...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