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마음으로 퇴사하기
정말 수습만 하다가 지나간 수습기간
어제 내 불안한 마음을 브런치에 남겼는데
오늘 모든 것이 결정됐다.
잠시 회의를 하자는 팀장님.
올 게 왔구나 싶었는데 정말이었다.
팀장님은 해고 사유에 대해서 전부터 얘기해왔던 것이라고 했다.
나름 짐작이 됐다. 어떤 부분에서 팀장님이 내게 실망을 했는지.
하지만 그게 진짜 해고 사유가 될지 안 될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그림콘티를 잘 못봐서?
수준미달의 작가들을 걸러내지 못해서?
웹툰을 많이 보지 않아서?
흠...
팀장님은 1년만 다른 데서 일하고 왔어도 좋았을 텐데 하며 말끝을 흐리셨다.
그러게요 팀장님. 저는 그 1년을 여기서 보내려고 했었습니다.
그렇게 됐다.
웹툰PD를 한번 해보려고 했는데 정말 한번 해보게 된 셈이다.
앞으로도 웹툰PD를 할 거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모르겠다. 여러모로 부족한점이 많아
어디를 들어가도 모자라겠지만
조금 더 준비를 하고 내 다음 경력을 이어가고 싶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온라인 강의를 들어도 좋고
웹툰을 그림콘티 형태로 따라 그려도 좋고
내 강점인 외국어를 조금 더 다듬어도 좋겠고
분명 길은 있을 테니
그래
3개월 동안 고생했다 나야!
조금 쉬면서 재정비를 하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