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받는데 왜 화가 날까
<심리상담>
매주 수요일 7시 반, 심리상담을 받고 있다.
상담을 받는 이유는 불안을 다스리고 싶어서...!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화가 난다...
이제 12회기를 넘었는데 때때로, 내가 이상한 건지 몰라도 기분 나쁜 감정이 함께 올라오기도 한다.
요즈음 어떻게 지내느냐는 이야기로 시작해
명상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고
명상이 마음을 차분하게 해서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그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갑자기, 선생님께서
"왜 갑자기 재미있다는 말을 한 거예요?"
이렇게 물으셨다.
앞에서는 명상을 마음을 다스리려고 한다고 말했는데 '재미'라는 단어가 툭 튀어나와
집요하게 '재미'라는 게 왜 튀어나왔는지 캐물어보셨다.
아니, 재미있을 수도 있지.
차분하게 하면 꼭 재미없으라는 법이 있나...
그거 때문에 순간 울컥(?)했고
명상 얘기를 이어갔는데
이번엔
넷플릭스에 있는 명상 프로그램을 3개를 연달아 볼 때도 있다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왜 한 개를 세 번 보지 않느냐고 물으셨다.
한번할 때 집중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나는 하나만 보면 재미가 없다고 하니까
'명상을 재미로? 왜 집중을 못하지?'
이렇게 나를 바라보는 게 느껴져서 또 한 번 울컥했다.
심리상담을 하면서
격려도 해주고 위로도 해주시는 점은 좋지만
나의 어떤 말 한마디로
나의 어떤 행동으로
나를 정의하고, 관찰하는 게 별로 달갑지는 않다.
심리 상담은 원래 어떤 걸까?
상담을 받는다고 불안이 갑자기 확 사라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상담보다는 시간이 약인 것 같다.
상담을 통해 나는 무엇을 얻고 있는걸까...
확 느껴지지는 않는데...
어쩌면 나는 상담이라는 과정을 즐기지 못한 채
얼른 불안이 없어지는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마음챙김>
오늘은 노을이 지는 하늘을 보며
이야... 하나님은 참 채색을 잘하시네...
저런 빛깔로 하늘이 그라데이션(?)되는 게 신기하다...
이렇게 하늘을 바라보는 것도 마음챙김일까나?
<명상>
어제는 알바를 가기 전에 앉아서 명상을 했는데
앉아서 하니 누워서 하는 것보다 효과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오늘 저녁에도 명상하면서 푹 쉬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