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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go Oct 23. 2021

절대안주금-(1)감사 일기 시작

다시 한번 더 힘내보자

1. 치킨도 피자도 제대로 못 먹던 내가 어느샌가 잘 먹게 되었다. 처음에 병원에서 미음밖에 못 먹었었는데. 요즘은 식전에 '아멘'은 하지 않았지만 씹지 못하고 음식을 질질 흘릴 때마다 하나님을 애타게 찾았다. 하나님도 내가 불쌍한지 잘 먹을 수 있도록 피할 길을 주신 것 같다. 


2. 동네 친구가 있어서 너무너무 감사하다. 일을 안 다니다보니 사람들을 만날 일이 없고, 만나더라도 그냥 지나치는 관계가 되기 쉬웠다. 동네 친구는 이제 8년 넘게 나와 인생의 기쁜 맛과 쓴 맛을 맛보고 있다. 서로 이렇게 도와주고, 행복을 나누는 사이로 오래오래 지냈으면


3. 엄마 아빠에게 오해를 했던 부분이 말끔히 풀렸다. 누군가 내게 직접적으로 말해줬으면 더 빨리 끝날 문제였는데 빙 둘러서 길을 돌아오다가 답을 찾게 됐다. 의사선생님은 내가 홀로 답을 찾기를 기대하셨던 걸까? 나는 조금 더 성장한 걸까.


4. 두려움은 여전히 남아있다. 친한 언니는 그냥 두려움이 오면 '어? 왔구나' 하고 받아들이라고 했다. 

하나님을 믿으니까 두려움은 날려버릴 수 있다고, 그런 일반적인 교회 언니의 조언은 아니었다. 그래서 감사했다. 내가 하나님을 못 믿어서 두려움에 잠식된 건 아니니까.

하나님과, 의사선생님과 함께 이 두려움을 이겨내고 싶다.


5. 10월은 책의 날이다. 이후북스, 해방촌 스토리지북앤필름, 헬로인디북스, 도도봉봉, 별책부록, 다시서점에 책을 입고시켰기 때문. 처음엔 내가 만든 책을 누군가 필요로 할 거라고 장담했는데 의외로 연락이 더디게 와서 겁을 덜컥 먹었다. 이거, 그냥 500부나 되는 걸 썩히게 되는 거 아닐까...

그래도 조금씩 서점에 연락이 닿아서 정말 감사했다. 현재 백수인 내게 책 배달이 가장 큰 일이었다.

책과 관련된 사람들은 모두 따스하고 정이 있다. 모난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돈을 바라보고 일을 하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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