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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go Oct 26. 2021

[절대안주금]오늘도 살아냈다

감사일기

1.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게 엄청난 일이란 걸 느끼고 있다. 예전에는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은 죄다 누군가와 함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되었다.

함께하는 대상은 다양하다.

우선 엄마. 스물아홉이 다되어 가는데도 철없는 나와 걷고, 밥 먹고, 이야기를 나눈다. 엄마의 얼굴은 나만 보면 웃음꽃이 핀다. 감사하다.

그리고 동네 친구. 스무살에 만나 지금까지 서로 힘들 때 지지해주면서 같이 산책을 하기도, 서현역에 가서 우리들만의 루틴으로 돌아다니기도 한다.

그리고 꾸준히 연락을 하는 지인들. 내가 잊을만하면 연락을 주기도 하고, 내가 연락했을 때 반갑게 맞이해주는 그런 고마운 사람들이 곁에 있다.

마지막으로는 내 마음을 힐링해주는 음악을 만든 분들. 비와이나 샘옥 같은 ccm이지만 ccm하고는 조금 달라서 색다른 느낌을 주는 아티스트들, 그리고 ccm은 아니지만 사랑을 곡에 담아 그 사랑을 열렬히 전달하는 가수들... 예를 들면 방탄소년단, 세븐틴이랄까...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하나님. 예수님. 최근 읽은 말씀은 은혜가 퐁퐁 샘솟는 느낌이 아니라 뭔가 잘못된 길로 걸어가는 솔로몬과 그 후손들을 다루고 있어서 겁을 덜컥 먹었다. 

그래, 나는 분명 솔로몬처럼  잘못된 길을 택할 수 있다. 하지만 말씀에는 "하나님께서 이 모든 일의 배후에 계셨고"라고 나온다. 잘못된 길 마저 정답으로 만들어버리시는 주님을 온전히 믿고 싶다.


2.  편집자로 먹고 살아도 괜찮겠다고 새삼 느끼게 되는 요즈음이다. 꼭 '출판편집자'의 모양은 아니어도 편집자와 관련한 일들이 나에게 잘 맞는다. 독립서점을 꾸리며 1인 출판 및 프로그램 기획자로 사시는 분들을 여럿 만나게 됐는데 억만금은 벌 수 없지만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사는 모습이 멋졌다. 내 40대, 50대의 모습도 저런 모습이 아닐까. 


3. 이런저런 걱정을 해도 결국은 잘 먹고 잘 자는 내 모습이 참 대견하다. 어릴적부터 자는 것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게 잘 잤다. 하나님께 참 감사한 일이다.


4. 2차 접종을 맞은 후가 기대된다. 더군다나 동생도 수능이 끝난다. 얏호! 여기저기 여행도 다니고, 맛난 것도 더 잘 먹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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