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객관적 시점
최근 교회에서 제자수양회를 하고 있다. 1시간 정도 설교를 들은 뒤 4-5명이 모여 서로 얘기를 나누는 방식이다. 비대면으로 진행한다는 핑계로 40% 정도의 집중도만 유지한 채 설렁설렁 듣고 있다.
서로 삶을 나누면서 문득 깨달은 게 있는데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봤을 때 내 고민은 참 일반적인 고민이구나라는 점이다.
완벽한 타인이 어떤 사정을 들었을 때 불쌍하다, 어떡하나 걱정을 하게끔하는 중대한 고민이 있다.
예를 들어 아이 둘은 나이가 네다섯밖에 안 됐는데 애 엄마가 암에 걸렸다는 등
혹은 아버지가 연로하셔서 걷지 못하는데 아버지를 돌보는 어머니 마저 힘에 부치다는 등
아니면 어머니가 설암에 걸리셔서 혀를 잘라내 먹을 수 있는 게 죽밖에 없다는 등
그에 비해 나의 고민, 29살에 이직을 위해 새로운 직장을 찾고 있다는 고민은 객관적으로 볼 때 한숨을 쉴 만큼의 것은 아니다.
나에게는 거대한 문제지만 객관성을 갖고 볼 때 별거아니라는 사실이 씁쓸하기도 하지만 내게 자유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