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녯 바이늬! 녯 바이늬!” 전쟁 반대! 전쟁 반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다음 날부터 시내 곳곳에서는 젊은 층들의 주도로 아르밧 거리를 비롯한 광장 곳곳에서 전쟁 반대 시위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중무장한 경찰들은 시위대 중에서 조금만 이상한 낌새가보이는 사람들을 모로지 잡아 들이는 등. 강경 진압하기 시작했고 시내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충돌이 일어났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잡혀갔는지 경찰서 유치장은 잡혀 온 시위대로 꽉차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아내의 직장 동료인 리자씨는 자신도 이번 주말에 대규모로 열리는 전쟁 반대 집회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연히 정의롭고 옳은 행동이었지만 그래도 내심 걱정된 마음에 아내는 말했다.
“리자씨 그러다 잡히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려고 해요. 집에서도 걱정 하시지 않아요?”
리자씨는 어깨를 들썩이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엄마가 잡히면 경찰서로 제가 좋아하는 파이 구워서 온다고 했어요.”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르는 위협 속에서도 그녀가 불의를 외칠 수 있던 용기엔 언제나 자신의 편이 되어주는 엄마의 지지가 있었다. 적어도 그녀의 엄마는 딸을 향해
“위험하니 너는 그런데 가지마. 불의에도 그냥 적당히 눈 감고 입 닫고 조용히 있어”라고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엄마는 딸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옳지 않은 일이 있다면 일어나서 잘못 되었다고 외치렴. 그걸로 세상이 당장 바뀌진 않을지 몰라도 누군가는 그런 일을 해야해. 엄마는 그런 너의 용기를 응원한다. 나는 언제나 너의 편이야. 네가 옳은 일을 하다 억울한 일을 당하면 네가 좋아하는 파이를 가지고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