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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조 Jan 10. 2019

4. 우물을 팔 준비를 해라

 몇 년 전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한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는 나이 대에 따라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약 10대라면 열심히 공부하세요. 기업인이 되려면 경험을 배워나가고요. 

 아직 20대라면 누군가를 따르세요. 중소기업에서 일해보시고요.
 일반적으로 대기업은 프로세스를 배우기엔 좋습니다. 큰 기계의 부품 역할을 하니까요. 하지만 중소기업에서 일하게 되면 꿈과 열정을 배우게 되죠. 동시에 여러 일을 하는 법도 배우게 되고요. 따라서 서른 전에 중요한 건 어느 회사를 다니는지가 아니라 어떤 상사를 따르느냐입니다. 좋은 상사는 가르치는 것도 다르니까요.  

 아직 30대라면 명확하게 생각하고 스스로를 위해 일해야 합니다. 정말 기업가가 되고 싶다면 말이죠.

 아직 40대라면 본인이 잘하는 일에 전념해야 합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지 마세요. 너무 늦었으니까요.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실패 가능성이 너무 높습니다.
 40대라면 본인이 잘하는 것에 어떻게 집중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세요. 

 하지만 50대라면 젊은 사람들을 밀어주세요. 왜냐하면 젊은 사람들의 실력이 더 좋기 때문이죠. 그들에게 의지하고 투자해서 잘 키워내세요. 

 60대라면 본인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세요.    

 10대부터 60대까지 아우리는 조언 중에서도 마윈은 특별히 30대에겐 명확하게 생각하고 스스로를 위해 일해야 할 것을 말했다. 왜 그는 30대들에게 이런 조언을 했을까? 나는 그 이유가 분명하다고 본다. 

 흔히들 이야기하듯 20대는 말 그대로 여러 가지를 경험하고 도전할 수 있는 나이다. 20대엔 할 수 있는 한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고 도전하며 경험할 수 있다. 그렇게 수많은 맷집을 키우며 인생과 삶을 배우는 나이가 20대이다. 


 하지만 30대라면? 물론 30대가 되어서도 여러 가지를 경험할 수 있지만 30대는 더 이상 경험만 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같은 경험이라도 20대의 경험과 30대의 경험은 완전히 달라야 한다. 

 그렇다면 30대엔 무엇을 해야 할까? 30대가 되었다면 그동안의 내가 경험했던 경험들을 통하여 한 우물을 팔 수 있는 분야를 정해야만 한다.          


 보통 20대에게 무엇을 하고 싶은 지 물으면 두 가지의 대답이 나온다. ‘아직 모르겠다와 하고 싶은 것이 많다.’ 그렇게 일반적으로 20대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거나 이것, 저것 다 하고 싶은 마음에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는 한다. 

 하지만 30대가 되면 무엇을 할지 몰랐던 사람도, 하고 싶은 것이 많았던 사람도, 어떤 식으로든 자신만의 삶의 자리를 잡아가게 된다. 그것이 내가 계획했던 것이든 계획하지 않았던 것이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원래 인생은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으니까. 

 중요한 것은 어떤 모습으로든 30대에는 나 자신의 자리에 서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때 간혹 내가 원하지 않았거나 계획하지 않았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 중에선 현재 자신의 신세를 하염없이 한탄하며 불평만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원래 내가 원하는 삶은 이게 아니었는데, 나는 완전히 잘못된 인생을 살고 있어! 내 신세하고는’이라고
불평하며 계속 스스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는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전혀 건강한 모습이 아니다. 간혹 사람들은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었는가, 내 계획대로 삶을 살았는가.’에만 너무 집중한 나머지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일상의 중요함을 잊어버리는 우를 범하곤 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인생이 내 계획대로 되고 있는가가 아니다. 과연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계획하고 설계한 대로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심지어 스티브 잡스도 자신이 설립했던 회사에서 쫓겨났는데 말이다. 


 결국 일생에서 중요한 것은 내 삶이 나의 계획대로 되고 있느냐가 아니라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내가 어떤 자세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가에 달려있다. 


 나는 마윈이 30대를 위한 조언을 하며 명확하게 생각하라는 것에는 이런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간에 상관없이 내가 서있는 자리에서 앞으로 어떻게 자리를 잡아가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만약 다른 것에 도전하고 싶은가? 당연히 할 수 있다. 

 30대에도 얼마든지 우린 도전할 수 있다. 실제로 30대에 스타트업에 뛰어드는 비율이 20대보다 훨씬 많다. 그러나 30대의 도전은 더는 20대와 같이 막연하게 그냥 한 번 해보자는 식의 무모한 도전이 되어서는 안 된다. 

 30대의 도전은 철저한 준비작업과 여러 고민 후에 이것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 해야 한다. 한 마디로 이것이 앞으로 내가 파야할 우물이라는 확신이 들 때 우물을 파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굳이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단, 그냥 내가 있는 자리에서 충실하고자 마음먹었다면 그 즉시 내 생각대로, 내 마음대로 인생이 되지 않았다는 불평과 불만은 접어야만 한다. 그리고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나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지, 어떻게 삶의 자리를 넓혀나가야 할지에 집중하며 더욱 깊게 한 우물을 팔 준비를 해야 한다. 이것이 30대가 명확하게 생각하고 스스로를 위해 일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러므로 30대라면 이제 자신이 어느 자리에 서있어야 할지를 명확하게 생각하고 치열하게 고민해라 그리고 거기에 따른 결심이 섰다면 스스로를 위해 한 우물을 팔 준비를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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