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저마다의 내면에 자신을 비추는 거울을 가지고 있다.
만일 우리가 이 내면 속 거울에 비친 자신을 정직하게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린 자신을 더욱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마치 백설공주에 나온 마녀와 같이 자신을 비추는 거울에 대고 자꾸만 누가 더 예쁜지를 묻는다는 것이다. 단순히 외모뿐 아니라 가정환경, 직업, 학벌, 경제력 등 사람들은 자신을 비추는 거울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기보다 타인을 바라보려 한다. 남의 인생과 나의 인생을 비교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비교는 어떤 것으로든 별로 긍정적이지 않다.
가끔 사람들은 비교가 나쁜 이유는 자신보다 더 나은 환경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니 자신보다 나은 환경을 바라보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더 낮은 환경을 바라보는 것에 집중한다면 지금 자신의 환경과 상황에 감사하며 인생을 더욱 긍정적이고 밝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옳은 말은 아니다. 나보다 더 부족한 환경에 집중하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다른 사람을 향한 냉소와 우월감을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그런 존재이다. 나보다 더 좋은 조건과 환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바라볼 때는 한없이 자신을 작게 보지만 부족한 조건과 환경에 있는 사람을 바라볼 때는 상대적 우월감을 느낀다. 그러니 비교는 어떤 방향으로든 좋지 않다.
그러므로 어떤 모습으로든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려 하지 마라. 비교는 결코 만족을 모른다.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끝을 모르는 늪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마녀가 아무리 백설공주를 찾아가 죽여도 거울이 또 다른 미녀의 이름을 부르듯이 말이다.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는 것은 언제나 치명적이지만 30대의 비교는 더욱 그렇다.
30대가 되면 다른 사람의 인생과 나의 인생이 더욱 확연히 보이기 시작한다. 20대에는 그래도 열심히만 하면 잘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꿈과 열정이 있기에 그나마 비교 속에서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30대가 되면 조금씩 꿈과 열정은 현실이라는 흙속에 점점 묻혀버린다. 그리고 남과 나를 비교하는 순간 더 깊은 진흙으로 빠져 들어간다.
비교를 먹는 인생은 결코 자랄 수 없다. 인생은 올림픽 종목이 아니다. 인생에는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이 없다. 어떻게 인생을 그렇게 단순하게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로 순위 매길 수 있겠는가? 인생은 각자가 살아가는 저마다의 인생이 있을 뿐이다. 백설공주는 백설공주의 인생이 있고, 마녀는 마녀의 인생이 있다. 만약 마녀가 거울을 보며 백설공주가 아닌 자신을 바라보았다면 우린 그녀를 마녀가 아닌 그녀의 이름으로 부를 수 있었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유명한 스탠퍼드 연설의 한 대목에서 이렇게 말했다.
남의 인생을 사느라 삶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해낸 결과에 얽매여 사는 도그마에 갇히지 마세요.
다른 사람의 의견이 여러분의 내면을 잠식하도록 놔두지 마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슴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를 가지라는 것입니다.
남의 인생과 나의 인생을 비교하며 남의 인생에 나의 인생을 맞추려 하지 마라. 인생은 그렇게 틀에 맞추듯 맞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가슴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를 가지라는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내면의 거울을 통해 정직하게 나를 바라보고 나만의 인생을 살아라.
그러니 30대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내 인생은 보잘것없어 보이고 다른 사람에 비해 느린 거북이 같다 하더라도 끝까지 나만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인생의 의미는 빨리 가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길을 완주하는 것에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