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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조 Jan 10. 2019

7. 소극적으로 살아라

 인생을 더 적극적으로 살아도 모자랄 판에 갑자기 소극적으로 살라니? 

 이 무슨 말인가? 싶을 수 있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수동적이고 소심하게 살라는 말이 아니다. 소극적으로 살라는 것은 30대라면 이제 삶의 안정성을 추구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언젠가 미국의 한 유명한 투자자에게 어느 날 기자가 어떻게 그렇게 매번 성공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는지에 물었다. 기자의 질문을 듣던 투자자는 말했다.      


 전 돈을 잃는 게 너무나 무섭고 싫거든요.     


 돈을 잃기 싫은 소극적인 마음이 그 투자자로 하여금 투자의 안정성과 성공을 갖추게 한 요인이 되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20대 때는 크게 가진 것이 없다 보니 크게 잃을 것도 없다. 그러니 20대에는 적극적으로 이런저런 것들에 도전하고 과감하게 모험을 해볼 수 있다. 하지만 대게 30대가 되면 인생에서 쉽게 잃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한다. 


 연애에 있어서도 30대의 이별과 20대의 이별은 다르다. 20대의 연애는 만남과 이별의 반복이다. 

 그때는 이별의 시련이 잠깐의 아픔을 가져다줄 수는 있어도 인생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30대의 이별은 20대와는 다르다. 30대의 이별은 20대의 이별보다 감정적 아픔은 덜할 수 있어도 삶에서의 현실적 타격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30대는 만남과 이별을 할 때 20대보다 더욱 신중하고 무게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굳이 이별뿐만이 아니다. 

 새로운 도전을 할 때에도, 다니던 회사를 이직할 때에도, 30대가 가지는 선택의 무게는 이전보다도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만큼 30대는 신중을 기해야 하는 시기이다. 그러니 30대에는 인생의 안정성을 추구하며 소극적으로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만일 어떠한 것을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면 과거의 실패와 경험을 떠올려야 한다. 

 20대의 철없는 모험과 실패는 그때를 위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고 실패한 곳에서 또 실패하는 것이 사람이다. 과거를 돌아보았을 때 내가 전에도 실패했고 후회했다면 이번에도 역시 같은 실패와 후회를 반복할 확률이 높다. 그러니 30대에는 20대의 수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과거와는 다른 소극적이고 안정적인 새로운 선택을 해나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20대에 실패하고 넘어졌다면 30대에는 다른 선택을 해라. 30대는 더 이상 모험의 나이가 아니라 인생의 안정적인 줄기를 찾아가야 하는 나이이다. 


 내가 만나고 경험했던 분 중에서 인상 깊은 분이 한 분 있었다. 

 어느 날은 일이 있어 그분과 미팅을 하고 난 후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그분에게서 연락이 왔다. 연락을 받아보니 아까 이야기 중에 자신이 말을 하나 실수한 것 같았는데 혹시 마음이 상했다면 미안하다며 사과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사실 그 말을 했다는 것을 기억조차 하지 않았고 그것이 실수라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언젠가 다시 그분을 만나 별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까지 했냐고 물어보니 그분이 이렇게 말했다.      

 

‘인생을 살아보니 인간관계든 머든 소심하게 해서 손해 보는 것이 없더라고요.’      


 그분이 말한 소심함은 다른 사람에게 전전긍긍하며 마음을 앓는 그런 소심함이 아니었다.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소극적인 삶의 자세였다. 그리고 그런 자세 때문에 그분은 사람들에게서도 자신의 분야에서도 어디서든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만약 당신이 30대라면 이런 삶의 자세를 배워야 한다. 

 

그러니 이젠 혈기 어린 20대의 모험심과 대책 없는 적극성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삶의 줄기를 찾아가는 소극적인 삶을 살아가는 법을 연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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