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수수한 체

습관의 플레이리스트

어느날 자우림을 들었다

by 수수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어떤 감정은 종종 자우림을 찾는 손으로 귀결된다. 왜 그러냐 묻는다면 이 노래들을 들어보라고 이어폰을 꽂아주고 싶다.

한때 설명하지 못했던 감정들은 '네가 만드는 너의 문제'라고 지칭되기도 했고 그냥 '중2병'같은 자의식의 과다라고도 해석되기도 했지만, 사실 이 감정들에 깔끔한 해석같은 건 필요하지 않다.

"봄날은 간다-낙화-누구라도 그러하듯이-스물다섯 스물하나-오렌지 마멀레이드-팬이야-샤이닝"으로 이어지는 플레이리스트를 반복재생하며 나는 과거를 복기하고 현재를 더듬는다. 고독한 냄새가 짙은 이 음악들을 아주 오래오래 듣다 보면 어느 순간엔 이 몽글몽글 타오르는 감정을 정의할 수도 있을 것 같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낯선 길을 걷는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