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다
찬 날씨에 물이 얼음이 되는 것처럼,
물컹물컹 물렁물렁 찰랑찰랑 하던 것들이
딱딱해지다.
얼려버리고 싶은 장면이 있다.
순간을 영영 기억하고픈 시간이 있다.
(엊그제 토요일 밤인데.
아득하게 떠올리는 고기먹은 날 밤 기억.)
추위를 많이 타도
속에 열불이 많아
잘 얼지는 않을 줄 알았는데.
잘 언다. 자주 언다.
일을 시작하고서는 더 그렇다.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일들을 건드릴 때면,
내 맘대로 흘러가지 않는 하루를 보낼 때면,
휴.
한숨을 두숨 세숨 쉰다.
주문을 되뇌인다.
충분히 멋지다고. 잘 하고 있다고.
얼지마라. 마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