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수한 Feb 14. 2018

<삼삼한 이야기> 그 138번째 끈

얼다

01 얼다

찬 날씨에 물이 얼음이 되는 것처럼,

물컹물컹 물렁물렁 찰랑찰랑 하던 것들이

딱딱해지다.



02 freeze frame

얼려버리고 싶은 장면이 있다.

순간을 영영 기억하고픈 시간이 있다.

(엊그제 토요일 밤인데.

아득하게 떠올리는 고기먹은 날 밤 기억.)



03 얼지마라

추위를 많이 타도

속에 열불이 많아

잘 얼지는 않을 줄 알았는데.

잘 언다. 자주 언다.

일을 시작하고서는 더 그렇다.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일들을 건드릴 때면,

내 맘대로 흘러가지 않는 하루를 보낼 때면,

휴.

한숨을 두숨 세숨 쉰다.

주문을 되뇌인다.

충분히 멋지다고. 잘 하고 있다고.

얼지마라. 마음아.

작가의 이전글 <삼삼한 이야기> 그 135번째 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