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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수한 Mar 11. 2018

<삼삼한 이야기> 그 152번째 끈

메모

한가득 쌓아놓던 메모 뭉치를 잃어버렸다.

메모 저장 체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틈틈히 옮겨두는 어느 날들의 메모들.


1월

-저마다의 전쟁같은 하루하루.

-매일 새로운 하루, 매분, 매초가 다시 오지 않을 새로운 시간이지만 ‘일상’이라는 이름 아래 그 모든 새로움은 빛을 잃는다. (김지연 전시기획자)

-통의동 보안여관 신관 지하2층 심야오뎅, PM 8 ~ AM 1. 가고싶다.

-지금가지 새로운 시대를 상상해온 이들이 각자의 삶에서, 그 야트막하게 벌어진 틈에서 다른 삶을 기어코 퍼 올리는 일을 멈춘 적은 다행히 단 한 번도 없었다. 그 틈을 넓히려면, 마음 안팎에 반드시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 그리고 같은 일을 하고도 늘 덜 받아왔던 돈도 제대로 받아내야 할 필요가 있다. 진작 받아야 했던 만큼의 돈을 그 틈새에다 마중물로 부어야 한다. 새로 나온 책을 선뜻 구입해서 읽고, 궁금한 곳에 가 보고, 향기로운 차를 마실 때 상상은 축제처럼 풍성해진다. (이민경 페미니스트)


2월

-Here I stay

-음악은 시간을 다루는 예술.

-우리는 태어났다 사랑을 하고 늙고 시들고 그리고 죽는다. 그 순간과 순간. 또 순간들을 드문드문 사진으로 찍어 우주 위에서 우리들을 내려다보는 누군가가 아주 빠르게 돌려본다면 생명체들은 반짝이며 깜빡이고 존재들은 어둠과 빛을 반복해서 뿜어내며 명멸할 것이다. 간헐적으로 존재하는, 그래도 무척 아름다운, 파손된 영원이다. (보스토크)

-무엇이 되기 위해 살지 않기. 무엇을 위한 무엇이 되지 않기.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3월

-세상이 시끄러워서 내 신발 소리가 들리지 않아.

-I need something new!

-시간이 코로 간다. 후루룩.

-사랑의 모양은 사랑하는 두 생명체가 감싸안은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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