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저 멀리에 다녀갔다.
먼 데서 돌아보니 그립고,
멀리서 바라보니 새로 보였다.
부운홍 진달래와 푸르른 바다. 희게 핀 매화.
자연의 사진을 보내는 마음은 아름다움을 당신과 함께 보고싶다는 뜻이 숨어있음을.
잔잔한 길 위에서.
잔잔한 소음 옆에서.
내가 많이 자주 앓는 이유는 나를 채워왔던 잔잔함이 희미해졌기 때문임을.
해가 역광이라 사진이 안나오든 말든.
진한 커피를 좋아하지만 오늘의 것은 시큼하든 말든.
따뜻한 말이 두런두런 오가는 것만으로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의 존재만으로
마음은 힘을 얻는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