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 한가운데
가운데, 중심 이런 말들을 생각하면 무 하나를 정확히 두 쪽으로 쪼개거나, 빈틈없이 동그란 원의 정가운데에 찍힌 점 같은 것들이 생각난다.
‘생의 한가운데’라는 말은 어떤가. 내 경우, 생의 한가운데는 자주 부유한다. 왼쪽으로도 오른쪽으로도 아주 위로도 까마득한 아래로도, 그 어느 곳에 치우쳐져도 그것은 생의 한가운데다. 일단 살아있으니 내가 사는 지금이 바로 생의 한가운데다.
오늘 낮은 푸르렀다. 신록은 우거지고 있다 나날이. 머리가 흩날리도록 맘껏 바람을 맞다가 또 일희일비하는구나 싶었다. 괜찮다. 나는 또 생의 한가운데, 이 순간에 있고, 바람이 불고 하늘이 파랗기에 괜찮단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