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분히 따분함.
매일 똑같이 굴러가는 하루
지루해 난, 하품이나 해.
뭐 화끈한 일
뭐 신나는 일
없을까
하늘에 쌓인 미세먼지도 구름이 흘러가는 모양도
더이상 새롭지 않을 때,
감탄사가 나오지 않을 때,
답답하다. 불안하다.
매일 새로운 즐거움이 찾아오고 생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순간이 한 번이라도 있다면 그 일상은 살만하다. 그런 생은 버틸만하다.
나는 따분함이 두렵다.
내게 지루함은 가장 큰 적이다.
지난한 일상을 지루하다 느낀 적, 한 두번이 아니지만
매번 그 신고의 시기를 지나가는 일은 어렵다.
가시덤불 같다고 생각한다.
눈이 퀭해지고 생기를 잃고 유희를 잃고 한숨이 자주 나오는 어느 시기.
어서 지나가라고 빌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