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한 이야기>그 51번째 끈

술을 마시면서 생각하는 세 단계의 술

by 수수한


하나. 술을 마신다

참 단순한 정의

초등학생 때 얼핏 맥주를 한 모금 마셨다.

이런 걸 마시고 좋다고 취하는 아빠...(절레절레)

이해할 수 없는 세계가 있었다.



둘. 술에 취한다

술을 마시는 것과 술에 취하는 건 다르다.

술의 맛이랄 건 없지만 맥주의 향이라던가 거품의 부드러움이라던가, 와인의 달콤함이 좋아 술을 마신다.

물론 분위기도 한 몫하고.

그러나 '취한다'는 건 향, 촉감, 맛 같은 감각을 넘어서는 것.

나의 감각은 취하고, 내 정신은 여과없이 말한다.



셋. 술에서 깬다

꼭 이튿날이 아니라도, 술을 마시는 중간에라도, 종종 술에서 깬다.

술의 마법에서 깨어날 때, 여과지없이 내가 내뱉은 말이 안에서 맴돈다.

시끄러운 정신을 잠재우려 나는 또 한 잔 들이킨다.

잠잠하다.

'그래 내일 아침에 얘기하자.'

이튿날, 나는 시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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