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을 둘러싼 세 가지 이야기
가끔 쓰던 것을 멈추고 연필을 깎아야 할 때도 있다.
당장은 좀 아파도 심을 더 예리하게 쓸 수 있다.
그림을 그렸다.
낯설지 않았다. 연필은 멀었으나 손은 익숙했다.
그림을 그리는 내 손과 나는 자유롭다.
초등학생 때 연필심과 다이아몬드가 친구라고 배웠다.
둘다 탄소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배열 방식이 달라, 하나는 무르고 하나는 단단하다했다.
한 끗 차이로 하나는 부서지고 하나는 부순다.
한 끗 차이로 하나는 죽은 상징이 되고 하나는 살아있는 의미를 만든다.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나는 거리를 걸으며 감각할 수 있는 존재, 살아있는 의미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