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함에 대한 세 가지 단상
솔직하지 못할 때,
그래서 부끄러울 때,
혹은 부끄럽지 못했음을 한참 후에 깨달았을 때,
달의 요정도 아니면서 달을 바라보고 한숨을 쉰다.
솔직함과 가식의 경계는 어디일까.
진실과 거짓은 일견 반대편인 것 같지만, 또 서로의 그림자에 서려있는 것처럼
솔직과 가식도 그러할지도 모른다.
종종 내가 내뱉는 말의 솔직 함유량과 가식 함유량을 측정해주는 기계가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부끄럽다. 부끄럽다. 부끄럽다. 당장 이 몸이 수증기처럼 사라지고 싶게 부끄럽다. 부끄럽다."
솔직한 척 뻔뻔스럽게 연기했던 나를 발견한 나는 숨 가쁘게 부끄럽다.
그래도 부끄러워서 참 다행이다.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을 이길 도리가 없다지만,
아직은 가면이 그 감정만은 가리지 못해서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