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한 이야기> 그 91번째 끈

세 가지 블루한 기록

by 수수한

01 소비


카드를 긁을 때, 잠깐 행복하다.

그러나 소비를 위해 나를 소비하지는 말 것.

특히 나라는 사람을 소비하는 시선에 매몰되지 말 것.

나는 나고, 그것이 나여야만 의미가 있다는 것을 잊지말 것.



02 찬 바람


밤의 찬 바람이 좋다.

낮의 따슨 바람은 달콤하고 밤의 찬 바람은 맑다.


어제는 아직 겨울인척 찬 바람을 날리는 천변에 앉아 황새인지 왜가리인지 모를 친구와 소담소담 담소를 나눴다.

새다리씨는 생각보다 내가 마음에 들었는지 내가 군것질을 하는 동안 자리에 가만히 서 기다려주었고,

그 시간이 끝나자마자 겅중겅중 저편으로 사라졌다.


나는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진득한 음색을 들으며 찬 바람을 맞고 앉아 있었다.


03 4시 14분


오늘 4시 14분 쯤,

문득 외로워졌다.

사람들에 둘러싸인 와중에도

나는 사람의 온기가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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