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한 이야기> 그 104번째 끈

평화에 대하여

by 수수한

01 안보일 때

싫은 사람의 얼굴을 안봐도 될 때 잠깐 평화를 느꼈다.

그가 자리를 떠나며 내게 인사를 건넬 때,

한 번 찡긋하고 미운 마음을 털어냈다.

형태가 안보이면 마음도 안느낄 수 있을 것처럼.

(내일의 미움은 내일의 나에게 미루기)



02 감사를 받을 때

형식적인 말이라도, 같은 표현이라도

그 안에 담긴 마음의 함량은 다르게 느껴진다.



03 하늘이 보이는 곳에 있을 때

해 저무는 하늘이 보이는 카페에 앉아서

이렇게 무어라도 끄적이고 있자면,

평화란걸 느낄 수 있다.


'오늘도 잘 넘어왔구나.'

'지금은 살아있구나.'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