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한 이야기> 그 103번째 끈

삼삼하지 않은 맛

by 수수한

01 직업의 아린 맛

감정없는,

애정없는,

존중없는.


눈물이 찔끔나는 초밥맛 와사비보다도

현란한 젓가락질로 골라내는 당근의 화한 향보다도

마음과 몸에 전율을 남기는 직업 곧, 생계의 아린 맛.




02 생활의 신 맛

쉼이 충분하지 않은 주말에도

수건이 없어서 세탁기를 돌려야한다.

나말고도 숨 다 죽은 파김치 한 단씩은 각자 이고지고 사는 타인들의

공공연한 진물 인생을 떠올리며 연대의식을 느끼는 생활의 신 맛.




03 잠깐의 단 맛

아주 단 디저트를 연이어 베어문다.

입이 달다.

편두통을 가라앉히기 위해,

근본적인 해소보다 당장의 충족을 찾는 근시안적인 집착에

이미 질려버린 잠깐의 단맛.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삼삼한 이야기> 그 101번째 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