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하지 않은 맛
감정없는,
애정없는,
존중없는.
눈물이 찔끔나는 초밥맛 와사비보다도
현란한 젓가락질로 골라내는 당근의 화한 향보다도
마음과 몸에 전율을 남기는 직업 곧, 생계의 아린 맛.
쉼이 충분하지 않은 주말에도
수건이 없어서 세탁기를 돌려야한다.
나말고도 숨 다 죽은 파김치 한 단씩은 각자 이고지고 사는 타인들의
공공연한 진물 인생을 떠올리며 연대의식을 느끼는 생활의 신 맛.
아주 단 디저트를 연이어 베어문다.
입이 달다.
편두통을 가라앉히기 위해,
근본적인 해소보다 당장의 충족을 찾는 근시안적인 집착에
이미 질려버린 잠깐의 단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