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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NGREE Sep 20. 2017

파도타기

좋아하고 싶으면

어떠한 것에 대해서 알고 싶어 질 때가 있어요. 영화에 대해서 알고 싶고, 사진에 대해서 알고 싶고, 음악에 대해서 알고 싶고, 문학에 대해서 알고 싶고... 그런데 막상 수많은 정보들 사이에서 허우적거릴 생각에 덜컥 겁이 나요. 


무언가에 대해 알고 싶으면 좋아하는 것을 만드는 거예요.


영화에 대해서 알고 싶으면, 좋아하는 영화를 만드는 거예요. 더 나아가 좋아하는 감독을 만드는 거예요.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감독의 모든 영화를 찾아보는 거예요. 그리고 감독에 세계관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거예요. 감독과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찾아보는 거예요. 그렇게 우리는 영화에 대해서 알기 시작하는 거예요. 

음악에 대해서 알고 싶으면, 좋아하는 노래를 만드는 거예요. 더 나아가 좋아하는 가수를 만드는 거예요. 좋아하는 노래를 계속 듣고, 멜로디가 외워지게 되고 가사가 외워지게 되고,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다 듣는 거예요. 그중에서 또 좋아하는 곡을 찾고 또 그 노래들을 듣고... 좋아하는 가수가 공연하는 곳에 가는 거예요. 직접 그 노래를 들으며 '이것이 음악의 매력이다'라는 것을 알기 시작하는 거예요.

문학에 대해서 알고 싶으면, 좋아하는 책을 만드는 거예요. 그 책을 몇 번씩 읽어보면 좋아하는 구절을 찾고 좋아하는 구절을 곱씹으면서 되새김질을 해요. 그러다 보면 작가가 궁금해지게 돼요. 작가를 좋아하게 되는 거예요. 작가가 처음부터 썼던 책부터 최근에 쓴 책까지 읽어보며 작가가 어떻게 세계관이 바뀌고 어떠한 도전적인 창작을 했으며 그 당시 작가님의 상황은 어땠을지 알아보는 거예요. 그리고 좋아하는 작가님의 사인회에도 가보고 북콘서트에도 가보며 문학의 아름다움에 대해 알기 시작하는 거예요.



당신만 노랗게 물들었네요. 노랗게 물든 당신에 대해 알고 싶어요.


당신에 대해서 알고 싶으면, 좋아하는 부분을 만드는 거예요. 당신이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좋아할 수도 있고, 당신이 책을 읽는 모습을 좋아할 수도 있고, 당신이 나의 농담에 웃어주는 모습을 좋아할 수도 있고, 술에 취해 진지한 이야기 하는 모습을 좋아할 수도 있고 수 만 가지의 이유를 만들고 만들어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 부분을 만드는 거예요.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부분이 하나 둘 늘어나다 보면 나는 당신에 대해서 알아가기 시작하는 거예요.




나는 당신을 알고 싶어요.

당신도 나에 대해 알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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