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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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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NGREE Mar 21. 2017

파도타기

나는 지독히 감성이 고프다.

감성쟁이 감성글 감성 감성 사진 

오글거려하고 부끄러워했었다. 예전에 인스타그램만 하더라도 솔직히 감성적인 글을 자제했었다. ( 자제해도 그런 글이 많다는 말을 많이 듣곤 했다. ) 그래서 여기 브런치에 와서 작성하였다. 왜냐하면 블로그에도 인스타에도 나를 예전부터 알아왔던 친구들이 있기에 그들에게 나의 속살을 보여주기가 껄끄럽다고 느꼈다. 

그리고 감성은 왠지 모르게 밝은 분위기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약간의 조명에 의해 그림자가 드리울 때 더욱 선명하고 확연하게 드러났다. 그리고 잘 보였고 잘 묘사할 수 있었다. 



감성이 고프다. 경험이 고프다. 자극이 고프다. 

옛날에는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하다 보면 내가 감명받는 대화의 내용에 눈이 휘둥그레 커져서 그 사람에게 빨려 들어가는 내 모습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러려니.

그 사람이니까. 나랑 다른 상황이니까. 그러려니. 


다시 사람들을 만나야 할 것 같다.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면서 깨우치는 내 모습. 메모하는 내 모습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싶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이 더 보고 싶다. 가볍게 스쳐 지나갔던 사람들. 하지만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뭔가 느껴졌던 사람들이 보고 싶어 졌다. 그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감감무소식이었지만 내가 용기 내어서 다가가 보려고 한다. 다시 그들에게 다가가 나의 모습을 찾을 때이다. 



DO I KNOW YOU? 

3년간 나에게 집중하여 정신없이 흘러갔다. 좋은 소식을 가지고 다가가고 싶었는데 그게 내 맘처럼 되지 않았다. 그래서 참아왔다. 기다리고 참아왔다. 그렇게 소홀해져 가는 내 모습이 초라하고 비겁해 보였다. 

" 내가 변한 걸까 "라는 생각이 계속 머리를 맴돌았고, '변함'을 부정하고 싶어 내 마음에 자국이 나도록 압박했다. 칭칭 감아서 나는 변하기 싫다며 끙끙 앓으며 버텨왔다.


하지만 결국 그 '변함'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당연스럽게 시간이 흘러가며 '변함'은 당연시하고 불가피했다. 나는 왜 그랬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변함'을 받아들이고 내가 있었던 위치만 고수하면 되는 거였다. 위치가 바뀌었다면 다시 나를 그 위치에 놓으면 되었다. 

그러면 됐었다.


나에게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는 대화 / 사람 / 장소가 필요하다. 그것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통해 성장을 하고 싶다.



오늘은 'SILVER MOON'이라는 차를 마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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