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저장소
In the moonlight Black boys look Blue
- 영화 문라이트 중에서....
달빛 아래에서는 모든 사람이 동일한 조건의 사람이 되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지구에 사는 누구라면 어떠한 사람도 달의 같은 면을 보고 있다. 모두 동일한 조건을 부여하는 '달'이라는 존재에 신기함을 느낀다.
그런 달을 보기 위해 기다렸다. 해가 떠있는 낮부터 기다리다 보니 노을을 보게 되고 해가 점점 바다로 잠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해가 떠 있는 대낮
그 시간 동안 있었던 모든 기억과 추억들을 태양이라는 공간이 담아 간다. 소쿠리처럼 모든 기억과 추억들을 담아 바다로 천천히 잠긴다. 머금고 바다에 저장한다. 뜨거운 우리의 추억을 붉은 불빛을 내며 바다에 잠긴다.
그렇게 어두워진다.
그렇게 어두워진 바다는 파란색이 아니라 검은색을 띠고 있고 그 바다 안에는 수많은 낮의 추억들이 담겨있다.
사람들이 왜 밤바다를 무서워할까? 검은 바다라서 그런 것일까?
밤바다에 들어가면 나오지 못할 것 같기 때문이다.
우리의 추억들과 기억들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 같기 때문이다.
깊은 검은 바닷속에 아름다운 것들을 맛보면 깊게 잠길 것 같기 때문이다.
낮의 모든 추억들을 바다에 담아두고 밤이 되어 어두워진 곳에 나의 추억들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