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캐릭터
사기 캐릭터 : 말도 안 되는 능력을 가진 캐릭터
나는 사기 캐릭터가 되고 싶었다.
어쩌면 나는 사기 캐릭터가 되고 싶었다. 왜냐하면 나는 보통의 캐릭터였고 보통의 존재였으며 보통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적당한 집안에서 태어나 적당히 먹을 만큼 살았고 적당히 놀고 적당히 공부했고 적당한 대학에 가고 적당히 살다 보니 적당한 것이 이제는 싫어졌다.
보통의 삶을 사는 것을 거부한다. 그리고 특별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
뻔하게 다가올 내일보다는 불확실한 내일이 더 좋다.
오늘을 희생할수록 오늘을 더 알차게 보낼수록 내일은 더욱 불확실해지고 불안해진다.
보통의 삶을 벗어나 보통의 인간을 벗어나고 싶었다.
여러 분야에서 평균 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야 했고 다양한 장소를 다녀야 했다. 경험만이 다양한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유일한 소통의 창이었고 그것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스며들 수 있는 카멜레온이 되었다.
넓은 사람이 되었고, 운 좋게 하나의 분야에서는 깊은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다채로운 색을 지닌 사람이 되어 다양한 색깔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을 행복하게 해주었다.
돌이켜보니 나는 그냥 카멜레온이었다. 나는 이게 좋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색다른 자극을 받아가며 살아가는 게 좋다. 그게 내 삶에 동기부여가 되고 연료가 되고 열정이 된다.
저렇게 살다 보면 나는 바다처럼 넓어지지 않을까.
그렇게 살다 보면 나는 사기 캐릭터가 되어있지 않을까.
이렇게 살다 보면 나는 완벽해지지 않을까.
지금 나는 파도가 되어 내 영역을 넓힌다.
오늘을 희생해
내일을 선명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