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파도타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ONGREE Jun 27. 2017

파도타기

돌연변이

나란 남자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를 돌이켜 생각해보았다.

나는 조금 달랐다. 


거슬러 올라가 봤다. 지금의 나라는 남자의 모습을 존재하게 된 이유를 거꾸로 올라가 봤다.


1. 내 이야기를 말하기보다는 남 이야기를 듣기를 좋아했다.


내가 있었던 일을 말하고 내 기분을 말하고 내 상태를 말하기보다는 

당신이 있었던 일을 듣고 당신의 기분을 듣고 당신의 상태를 듣고 끄덕여줬다.

그래서 말수가 적은 아저씨 틈보다는 말수가 많은 아줌마 틈에서 있는 게 편했다.


2. 남다르게 감성적이었다. 


상상력이 뛰어났던 것인지 아니면 감성이 뛰어났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남들보다 감성적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감성을 표현하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나는 말하기보다는 듣기를 좋아했으니까.


3. 남자들에게 내 이야기를 하기 어려웠다.


또래 친구들에게 가끔 내가 말을 할 때 내가 느꼈던 감성과 감정을 이야기하기가 껄끄러웠다. 그들은 공감하지 못하는 말을 했거나 공감하지 못하는 표정을 짓거나 공감하지 못하는 기류를 만들었다. 그렇게 나는 더욱 그들의 말을 듣기에 바빴다.


4. 여자들에게 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또래 남자 친구들보다 성숙한 여자아이들에게 내 이야기를 말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고개를 끄덕여주었고 공감해주었으며 곧장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했다. 나는 조금만 말해도 됐었고, 불편한 기류 속에서 대화를 이어나가지 않아도 되었다. 그렇게 가까워지게 되었다.


5. 고민상담을 하고 도움을 받고 힘을 얻었다.


남자들보다 여자들을 통해 고민상담을 하였고 

남자들보다 여자들에게 도움을 받았고

남자들보다 여자들에게 힘을 얻었다.


그렇게 나는 남자보다 여자들에게 편해졌고 

그렇게 나는 남자와 여자 사이에 친구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여사친 남사친이라는 단어보다 친구, 지인이라는 단어가 더 익숙하다.

나에게는 모두 똑같은 친구다.



하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대부분의 부부들은 서로의 이성친구들과 멀어지게 된다. 

그러면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까이 지냈던 이성친구들과 보낸 시간은 '헛'보낸 시간들이었을까. 

그렇다면 나는 지금부터라도 이성친구들보다는 동성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까 한다.

시간을 헛으로 보내면 안 되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달라지려고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파도타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