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웃을 수 있는 방법
학교에서 한 달간 커리어 탐색을 위한 코칭을 받았다. 코칭 프로그램 중에는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미소 지어보는 것이 있었다. 처음에는 심드렁했다. 그런다고 뭐가 달라질까 싶어 나중에 한두 번 해보고 나쁘지 않았다고 은근슬쩍 넘어갈 궁리나 하고 있었다. 아침이면 10분이라도 더 자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억누르고 집을 나서는데 도저히 거울이나 보면서 웃을 기분이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마찬가지로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보통 10시가 넘는데 침대에 널브러져서 하루쯤은 씻지 말고 그냥 잘까 하고 있는데 거울을 보고 미소 짓는 연습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이 전혀 그려지지 않았다.
그래도 코칭하는 날이 다가오니 한 번은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거울을 들여다봤다. 익숙한 얼굴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속는 셈 치고 한번 웃어봤다. 책에 나온 대로, 눈을 살짝 가늘게 뜬 채로 눈고리를 아래로 내린다. 광대는 살짝 올리고 입고리도 길게 늘이면서 위로 살짝 올려봤다. 거울 속에 나는 묘한 표정으로 어색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억지로 지은 미소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거울 속에 내 모습은 꽤나 즐거워 보였다. 그 어색한 미소에 공감한 것일까? 점점 솔직한 미소가 지어졌고 급기야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그날부터 아침에 집을 나서기 전에 신발장 앞에 붙어있는 거울을 보며 슬쩍 미소를 지어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하루를 즐겁게 시작하는데 3초면 충분했다. 거울을 보고 웃는데 재미가 들렸는지 한동안 아무 데서나 웃곤 했다. 거울뿐만 아니라 내 모습이 비치는 모든 곳에서,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을 보거나 꺼진 스마트폰 화면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서도 웃곤 했다. 그렇게 내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웃을 수 있었고 원한다면 항상 즐거운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하루는 학교에 강의 시간보다 30분쯤 일찍 도착한 날이 있었다. 화장실에 갔다가 세면대의 거울을 보며 또 실없이 웃고 말았다. 그러다 문득 내 얼굴에 무언가 달라진 것을 발견했다. 20대 후반만 해도 내 웃는 모습은 비대칭이 심했다. 학창 시절엔 냉소적이었고 오른쪽 광대와 입꼬리만을 올리며 비웃곤 했다. 20대가 되어서 냉소적인 생각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한쪽으로만 웃는 습관은 고쳐지지 않았다. 고쳐보고 싶은 마음에 억지로 균형을 맞춰 웃어보려고 하면 얼굴이 일그러져 미소라고 할 수 없는 표정만이 지어졌었다.
하지만 세면대 거울에 비친 웃고 있는 내 얼굴은 비대칭이 아니었다. 놀란 마음에 한참 거울을 쳐다보며 오른쪽, 왼쪽, 한쪽씩 돌아가며 웃어보았다. 오히려 한쪽으로 웃어지지 않았고 씰룩대는 얼굴을 보고 있자니 그냥 웃음이 터져 나왔다. 신기했다. 무엇이 나를 달라지게 만들었을까? 거울을 보며 웃어보인지 한 주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최근에 달라졌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웠다. 심리학을 공부하며 내 감정에 접촉하는데 익숙해져서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다 지금 당장 느껴지는 신남을 즐기기로 했다. 그 후로, 웃으면 웃을수록 더 기분이 좋아진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한 번쯤 권해보고 싶다. 간단하다. 거울을 보고 웃으면 그만이다. 당신도 나처럼 처음에는 의심스럽고 불필요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속는 셈 치고 한 번쯤 시도해 보기를 권한다. 외모와 관련된 생각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미소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마주하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할 수 있다. 웃고 있는 당신을 마주해 보라. 만들어진 미소라 할지라도 충분하다. 거울 속에서 웃고 있는 내 모습에 공명할 수 있다면 우리는 언제나 기쁜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 그렇게 거울에 비친 웃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웃을 수 있다면, 당신은 분명 행복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