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보니 쓰레기통 1

by Noah

요즘 이혼 관련 예능을 보니 이혼은 부부만 헤어진다고 해서 다가 아니라는 점을 항상 내포하고 있더라.

그렇다 이혼은 부부만 깔끔하게 헤어지면 되는 일이 아니다. 그들의 아이들은 어떤 삶을 살게 되고 어떤 인생의 바닥에 놓일까.


요즘은 이혼을 하면 이혼 절차 안에서 그들의 아이들을 위한 생각을 하는 시간, 그리고 부모로서의 책임 또한 법적으로 부모에게 알려주게 되어있나 보더라. 시스템(?) 참 좋다. 우리 부모가 이혼을 하던 2000년대 초반은 어땠을까. 그리고 그런 가정에서 자라난 우리들의 동지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물론이다. 모두 제 각기 그런 가정을 발판 삼아 오히려 열심히 살아가고 위대한 사람이 된 동지들이 더욱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리고 어쩌면 내가 아닌 사람들 대다수의 사람들은 실제로 그렇게 살고 있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사람들이 걸어온 길이 무조건적으로 황토밭처럼 부드럽고 기분 좋은 길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건 확신한다. 제마다에 가슴이 시려오는 가슴에 난 구멍이 있을 것이다. 혹은 누군가는 부모의 역할 중 하나를 윗형제가 해주었거나 아랫형제가 해주어서 멘탈을 쪼개어 놓을 수 있는 총알을 간신히 피하게 해주었을 수 있다. 그리고 그 형제가 대신 그 총알을 맞았으리라 생각한다. 어쨌든, 이혼가정 1세대...

우리의 동지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지 그저 궁금하다. 그리고 연대하고 싶다. 원가정의 큰 구멍은 서로의 손바닥으로 막아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살며 깨달았다. 부모가 될 자격이 없는 인간들이 원초적 본능으로 싸지른 우리. 그리고 이 정도 먹이고 입혀줘서 키웠으면 됐다라는 생각은 어디서 오는 건지.


나의 이야기부터 들려주며 그대들의 마음의 울림을 느껴보고 싶다. 시를 끄적이던 내가 에세이를 쓰려는 이유다. 앞으로 내가 쓰는 글들에는 구멍 난 남자가 서른이 넘도록 살아온 이야기, 세상을 어린 나이에 마치 다 깨달은 것 같은 풋내 나는 이야기,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과정들을 담아 내고 싶다.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은 순간마다 마치 자해하듯, 써내려갈 것이다. 나의 여정에서 마음이 불타오를 듯 뜨거움을 느끼는 당신이 있다면 나와 함께 걸어주었음 좋겠다. 난 당신들로 하여금 소심한 글자들을 남기는 사람이니까. 당신들에게 달려있다 이 모든 글들을 껴안고 내가 어딘가 묻혀버릴지, 아님 우리 서로 따뜻한 온기를 나눌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