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죽였다

by Noah

아버지를 죽이고 벽장 안에 넣었다. 그 위로는 시멘트를 발랐다. 까마귀가 꾸악 꾸악 운다. 이 다음에 커서 생일이고 어버이날이고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이면 돼. 시멘트를 발라도 돼지 같은 말들이 시멘트에 새어 나온다. 고깃덩어리가 되었으니 제 살이나 많이 잡수셔. 젠장. 괜히 중지손가락 하나는 잘랐다. 굵은 손가락 하나가 그렇게 눈에 띄었다. 담배를 한참 몇 까치 피고 나니, 그래봐야 그 손가락도 고깃덩어리 아니겠나. 잘라놨던 손가락을 재떨이에 짓이겼다. 성에 차지 않는다. 마당 멀리 던졌다. 까마귀가 물고 갔다. 까마귀는 내게 길조다. 언젠가 보은하러 오거라. 네가 돌아올 때까지 나는 숨 쉬어 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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