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햇빛이 드러오는 방은 나를 따뜻하게 만든다. 좋다.
커피를 내린다. 긴 병에 6샷. 깨어있어야만 한다.
햇빛이 넘어가고 방이 푸르스름 해진다.
커피에 숨겨두었던 나의 가지들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온몸이 가렵다 뒤에는 걱정이라는 따가운 손길과
불안이라는 무서운 눈빛이 나른 노려보고 있는 게 분명해.
뒤돌아보지 않고 약을 입에 털어넣는다.
커피따위는 약을 이기지 못하지.
비틀거리다가 침대에 누우면
눈물이 아른거린다. 그러다보면 걱정과 불안이라는 괴물은 친구가 되고
고양이 한 마리가 날 바라봐준다.
그렇게 오늘도 잠이 든다.
애석하게도 아침에 또 눈을 떠버렸다.
커피든 약이든 취해있지 않으면
숨이 잘 안 쉬어진다.
살리든 죽이든 어떻게 좀 해주세요. 신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