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쪽 방에서는 항상 기괴한 소리가 난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썩은 내가 진동한다. 거기에 눈이 부시도록 빛나는 하나가 대롱 예쁘게 묶여있다. 목만 걸어내면 깊은 잠에 빠질 것이다. 가고싶다. 사랑스러운 자태에 나도 몰래 목을 걸어본 적 있는데 꽤 괜찮았다. 고통스럽지 않고 점점 잠에 빠져드는 기분, 어딘가로 수영을 해서, 하늘을 날아서 중력을 이겨낼 것 같은 느낌이었다.
라면을 끓였다. 나눠 먹을 이 없다. 라면을 끓이다 손을 다쳤다. 아파할 이 없고, 작은 숨 하나 불어줄 이가 없다. 라면 냄비를 내던졌다. 다시 누가 부른다. 생 로랑 넥타이. 너에게 나를 맡기고 싶어. 나도 알아. 맘에 걸리는 게 하나도 없는 걸.
정상에 올라서 밑을 바라보는 게 그렇게 중요할까. 아래에서 이미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그때 깨달았다. 모든 것을 알 것 같았다.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눈물을 거둬 가주세요. 걸어온 길만큼 걸어갈 길도 아득했다. 정상에서는 돌아온 길을 바라보면 아름다울까. 하늘하고 가까워진 것을.
며칠있으면, 비가 올까 날이 추워질까. 그때 나는 어떤 모습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을까. 그대에게 나는 어떤 존재로 눈물을 흘려줄 수 있을까. 부디 알아줬음 한다. 나의 눈물은 온전히 네 것이다. 뜨겁지 않게 덥혀놓은 나의 눈물은 온전히 네 것이다. 식은 눈물도 흘려보내고 싶지 않았다. 비에 내 눈물을 담아줬음 좋겠다. 그대가 원하는 모양으로.
날이 추워져 그것이 얼으면, 하늘을 보고 한 번만 웃어주련. 날이 그다지도 추워지지 않았다면, 살다가 언젠가 내 눈물에 젖은 네 손을 내게 내어주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