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가 흔들린다
그 앞에 모든 다리를 펴고 바람에 버티고 있는
벌레 한 마리
잎새는 끝내 눈물을 쏟는다
벌레가 아니었던 거미는
그 눈물을 모두 받아냈다
울지마
낮에는 네가 나에게 그늘막이었어
우리에게는 그런 낮이 내일 또 올 거야
그리고 언젠가 네가 세상에서 떨어져버릴 때
지금처럼 나는 널 온전히 받아낼게
나를 안쓰러워하지 않아도 돼
이렇게 버티고 서있는 내가
나는 자랑스러워
네가 너보다 이 세상에서 먼저 날아간다면
차라리 그때 울어줘
너는 봤으니까
나를 잘 아니까
우리에게는 어떤 계절이 올까
네가 이는 바람에 져버린다 해도
내가 젖은 몸으로 이 세상에서 멈춰버린다 해도
그때 우는 울음은
슬픔도 아니고 아픔도 아니었음 좋겠어
우리 서로 그냥 눈물로 편안해지는 거야
가는 것도, 보내는 것도
결국 다시 언젠가는 만나거든
우리 그저 이 밤을 잘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