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 갈까요 세상이 모두 잠든 밤 누구를 그리며 깨어있을까요
왜 나는 나를 보내지 못할까요 왜 나는 오늘 밤을 보내주지 못할까요
어항 속 금붕어가 아름다운 이유는 멈춰있지 않아서 같아요
금붕어를 봉다리에 담아올 때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이에요
작은 내 손에 들려있는 길쭉한 봉다리를 투둑 치는 금붕어
이 하찮은 생명은 이제 나의 것
나를 이 세상에 담아온 하늘님은 저를 보고 계신가요
모든 걸 멈추고 있는 제가 보이나요
양수에 담겨져 있던 저를 보고 웃기는 하셨나요
그 태동이 행복하셨나요
이제 거두어주세요 하늘님
이제 제발 거두어주세요 하늘님
당신 앞에 하찮은 이 숨을 거두어 주세요
활기도 없이 물 밖으로 모든 걸 꺼내놓고
겨우 숨을 몰아쉬고 있어요
저를 거두어 주세요
여긴 너무 차가운 물이에요
다른 이들의 눈물도 묻혀버릴 거니까
그 누구의 슬픔도 다 묻혀버릴 거니까
저를 거두어 주세요
그곳이 하천이 아니라
변기통이라도
하수구더라도
몰아쉬는 숨
꺠어있는 밤어둠뿐인 낯
나 이제 가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