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오늘은 차분한 옷이네요
머리를 넘길 때 보이는 그대의 귓바퀴에는
어떤 향을 담고 있나요
그대의 눈썹 숲에는 어떤 꽃들이 있을까요
그대가 바라보는 그 화면 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고개를 들어 나를 봐줄래요?
언젠가 눈이 마주쳤을때 내 입술을 바라보았던 걸 알아요
그리고는 생긋 웃어주었죠
나의 비어있는 유리병을 차마 꺼낼 수 없어서
나도 그대를 보며 웃었습니다
나의 유리병이 언젠가 모든 아름다움으로 빛나는 날
이름 모르는 그대의 앞으로 갈게요
그대의 이름마저 나의 유리병에 담아보렵니다